원래 끝내려고 했는데 주말이고 심심하고 하나 생각이 나서 쓸려고..
....
때는 바야흐로 20년전.. 아니 25년전??
내가 아주 어렸을때.. 이모(돌아가신)가 수유리에 살았다..
드림랜드인가 있을때다..
맞나?
지금찾아보니 2008년까지 문을닫았네 꽤 오래버텼구나..
나는 어릴때 몸이 많이 약했다..
그렇다고 귀신을 본적은 없었는데..
수유리가서 귀신을 봤다 그것도 처녀귀신..
초여름이었는지 잘기억은 안난다
수유리 그동네 당시 매우 촌동네였다 아는분들은 다들 알거다
금촌댁네 사람들 세트장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
별로 친하지 않은 이모부와 인사를 나누고 밥을먹었다
외사촌들과는 나름 친했기때문에 허물없었다
드림랜드 가자고 했는데 안갔다 그래서 드림랜드가 기억에 남는다 안가서..
꼭 남의 동네 놀러가면 썸씽이 생기곤 한다 모르는 여자애랑 놀다가 해가 질무렵 헤어졌다..
몇일 머물것도 아닌데 담날 부터 못봤지만..
메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시간끄는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낯선곳에서 잠을 청한다는것도 마찬가지로 쉬운 일이아니다..
어찌어찌 겨우 잠이 들었는데...
귀신에 홀린건지 왠지.. 자다가 일어났다... 이유는 오줌이 마려웠기 때문
슬리퍼를 신는데 이모부도 자다 깼는지 내이름을 부르며 화장실은 저기라고 가르쳐줬다
그런데 이모부랑 별로 안친해서 잘 귀에 안들어왔고 희안하게 자꾸 대문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이모부가 큰소리로 화장실은 저쪽이라고 재차 말했고 분명히 내귀에는 들렸는데 내몸은 이미 대문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내 몸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앞으로 걸었다.
영화 보면 좀비가 걷듯이 어그적 어그적 앞으로 걸어나갔다..
골목이 나오면 골목을 돌고 다시 돌고 돌고...
.....
왼편으로 턴했는데... 몽롱해있던 나의 정신을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턴하고 오른편에 낡은 집이었다 지붕은 스레트였고 벽은 시멘트였다.. 창문은 나무였는데 좁고 작은 창문...
보온을 하려는건지 비닐로 막아놨고.. 그안에서 엄청 행복해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애들의 웃음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아버지가 선물은 사온건지 자기 자식이니까 이뻐서 그랬는지 엄청 좋아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좀 질투가 날정도??? 행복해서 좋겠구나..
참았던 오줌이 마려워 왼쪽 벽에 실례를 했다..
볼일을 거의 다 볼무렵 어두운 저 멀리 맞은편 담벼락쪽에서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잘 못알아들었는데 귀를 쫑긋 세웠더니..
흐흐흐흐흐흐흐흐흑....소리가 분명히 들려오고..
그소리는 금새 오른편에서 행복해하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까지 묻히게 할만큼 커졌다..
뭐지?? 나는 겁도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대충 이런 느낌 여자는 하얀소복에 사진보다 훨씬 이쁜여자 시간은 새벽 1시정도
막다른골목 끝에서
어떤 젊은 여자가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르고... 하얀색 한복 (소복)을 입고 구슬프게 울고있었다..
참 기분이 묘했다 오른편 낡은 집에서는 가족들이 해피해 하는데.. 맞은편 담에서는 울고있고
나는 그여자한테 다가가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그여자는 계속해서 뒤돌아서서 울기만했다...
"괜찮으세요?."
계속 울기만했다 거의 가까이 다가가니까 진짜 여자의 울음소리 처럼 생생하게 들렸다..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꽤 억울해 보였다..
"저기요?..
위아래로 요동치며 울던 여자가 울음을 멈췄다..
ㅇㅕ자가가 울음을 멈췄다... 멈췄어...
나는 기분이 좋았다 내가 말을 거니까 여자가 안울다니..
내가 위로해줄수 있을거 같다고 생각했다
말동무도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난 귀신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여자가 야심한 새벽에 억울해서 밖에 나와 울고있는줄 알는데..
울음을 멈췄고 몸도 안움직였다..
그때 들은 생각이 아차.. 싶었다..
살아있는 사람같지 않았다.. 목이랑 손이 너무 하얕고... 창백했다..
키는 나보다 컸고...
그때부터 드는 생각이 이여자가 뒤를 돌아보면 엄청 무서울거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너무 가까이 다가갔고.. 이여자가 뒤돌아서 나를 확 붙잡으면 나는 빠져나가지 못할거 같았다..
단란하게 웃고있는 가정에 SOS신호를 요청해야하나??
아니다 튀자...
뒤를 돌아서 무섭게 내달렸다.. 온길을 다시 돌아가려니 오른편으로 돌아야한다..
다리에서 힘이빠진건지 무서워서 다리가 굳은건지 모퉁이를 돌기 전에 넘어졌다....
무릎이 아팠고 온몸이 아팠다..
그런데 그것보다 우선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벗겨진 슬리퍼를 손에 쥐고 전력질주를 우회전을 하며 그여자가 있던 곳을 쳐다봤다...
....
....
그여자는 내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었다...
거의 다 돌리고 있었고 얼굴의 반쯤이 보일락 말락할 무렵...
으악 !!!! 다시 온길을 돌아가려면 한참을 뛰어야한다..
눈물이 막 나오기 시작했고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그냥 36계 뿐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면 그여자가 막 뛰어오고 있을거 같아서 못봤다..
이모네 집이 보일무렵.. 진정하고 걷기 시작했고.. 뒤를 돌아보니 그여자는 쫓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며 이모부한테 귀신을 봤다니까.. 니가 몸이 약해서 헛거를 본거라며..
이모한테 고기좀 먹이라고 했고 이모는 알았다고 했다..
귀신을 그때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정말이지 옛날 전설의 고향이나
영화에 나오는것처럼 하얀색 소복을 입고있었고 머리카락은 엄청 길고 검고 날씬한 처녀귀신이었다..
지금도 그 귀신이 나를 돌아보는 모습이 아른거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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