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학생입니다.
꿈은 작가 입니다.
그래서 저는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학교를 결석하고 하루종일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닌 날이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제가 세상을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세상은 너무나 넓고도 크게 저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저는 느꼈습니다.
세상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 주는 구나.
학교는 항상 힘들고 지치게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었다면
제가 학교를 결석하고 돌아다녀 본 세상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학교를 향하다가도 문득,
그렇게 문득 문득 지식이 아닌 지혜를 깨닫게 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범죄자일 것만 같은 아저씨가 새벽까지 폐지를 주으며 저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할 때,
요구르트 아줌마가 골목길에서 고양이에게 참치를 꺼내 줄 때,
아이들이 유치원을 마치고 엄마들과 손을 잡고 걸어오며 놀이터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
그런 순간들은 저에게 무수한 영감을 가져다 주었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는 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한달만 있으면 졸업을 하지만,
대학을 가고 싶지 않습니다.
주변에서는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넌 네게 주어진 기회마저 포기해버리는 거야."
사실 전 무섭기도 합니다.
제 친한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갔고
심지어 싫어하는 친구마저도 좋은 대학에 붙어버렸으니까요.
제 신념이 확고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저는 대학에 가도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스펙이나 학점, 인간관계에 치이고 치여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마음에 걸리는 건 항상 죄송스런 부모님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저에게 충고 한마디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 마디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