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의미는 당시의 사회상과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상, 사용하는 때의 어감 등등...
기본적으로는 사전적 의미를 받아들이지만, '참 잘나셨수다'는 말은 어떻게 들어도 칭찬으로 들리지 않죠.
사실 레지스탕스와 테러의 경계는 모호합니다. 국가와 국가간의 게릴라 전쟁이냐, 개인이나 소수 단체의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테러냐도 확실하게 단정짓기는 애매하지요.
김구 선생님이 스스로 테러를 하겠다는 말에서 어떤 의미를 받아들이는지는 백범일지를 읽는 독자 나름에 달렸습니다.
'김구도 사실 테러리스트 아니냐?'는 문장 속에서 테러리스트가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도 문맥적으로 봐야겠지요. 질문한 사람의 말에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찾을 수 있죠.
저 개인적으로는 테러와 레지스탕스(저항운동)의 구분은, 민간인 피해로 규정짓고 있습니다.
테러의 목적은 테러라는 말 그대로 사회에 공포와 두려움을 심기 위한 것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위해를 가해, '누가 표적이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분들은 당시 일본의 요인들을 암살하는데 주력했으며, 윤봉길 의사의 폭탄 테러라고 하는 것도 사실 고위 간부들이 있는 곳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윤봉길 의사가 직접 그 자리에서 투하했다는 사실이 근거가 됩니다. 목표점이 없고 폭발만을 노렸다면 굳이 체포당할 것을 알면서 그 자리에서 폭탄을 던질 필요는 없죠.
안중근 의사도 재판 과정에서 본인은 조선의 장군으로 전쟁 중 적장을 죽인 것이니 전쟁 포로로 처우해 달라고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목적과 수단, 시기와 태도에 따라 미묘하게 바뀌므로 거대한 묶음으로 이건 테러고 저건 저항운동이야라고 함부로 묶긴 어렵습니다만, 우리 조상들의 독립운동은 지금 아랍권에서 행해지는 테러와 분명 성격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