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게로 갈까 하다가 꿈에서 깨어난 뒤 입맛이 써서 공게로 왔어요
참고로 제가 주인공은 꿈은 아닙니다.
꿈 속에서 전 박명수 씨랑 같이 배를 타고 자장면을 배달...(아니 왜??? 심지어 자장면이라니??) 중이었습니다.
조금 끔찍했던 꿈은 제가 이렇게 박명수 씨와 노닥거리는 한 편에서, 마치 TV 화면이 반으로 쪼개진 듯한 모습으로 저에게 인식됩니다.
저는 평화롭게 있고, 그 반대쪽 꿈 속에는 브루너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소설가인 브루너 씨는 약혼녀를 만나러 배를 타고 여행 중입니다(여기도 하필 배)
다만 그 약혼녀라는 분은 집안 사정에서 정해진 것인지(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그 사람이었던 게 아니라서.) 상세한 부분이 불명입니다.
브루너 씨도 약혼녀가 누군지는 모르는 것 같았어요.
수잔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어요.
다만 한 가지 특징이 다리에 큰 흉터가 있는 분입니다.
그 흉터는 십자 형태로 쭉 찢어진 것으로 한 눈에 봐도 심한 상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브루너 씨는 배에서 그런 흉터를 가진 여성과 만납니다.
여기까진 그다지 문제가 없었는데, 브루너 씨는 그 여성의 다리에서 한 가지 흉터를 더 봅니다.
그 여성은 흉터가 있는 다리, 그 허벅지에 실로 꿰맨 자국이 있었던 거죠.
네. 여기서부터는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시겠죠?
그 여성은 실은 브루너의 약혼녀 수잔이 아닙니다.
수잔과 닮은 여성으로 수잔의 다리를 자르고, 그 자신의 다리도 잘라 실로 꿰맨 것이죠.
브루너는 경악하여 밖으로 나가고, 다리가 잘린 채로 죽어있는 수잔을 발견합니다.
이후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끔찍한 범죄의 원인을 찾아냅니다.
제가 처음에 브루너 씨는 소설가라고 말씀드렸었죠?
원인은 바로 브루너 씨가 쓴 소설입니다.
브루너 씨가 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귀족으로 팔에 큰 흉터가 있는 사람이었으며, 그 흉터가 곧 그를 증명하는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과 마찬가지로 그 귀족은 닮은 누군가에게 팔을 빼앗기게 되죠.
범죄를 저지른 여성이 이 소설을 읽고 모방한 거죠.
결국 브루너 씨는 자신의 소설이 자신의 약혼녀를 죽였다는 사실에 좌절하면서,
저는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다 쓰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입맛이 쓴 꿈이네요.
가장 미스테리한 점은 왜 저는 X-맨 퍼스트 클래스 영화를 정주행하고 나서 이런 꿈을 꾼 것일까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