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김민기의 노래굿, "공장의 불빛" (1978)
게시물ID : lovestory_765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어리는개새
추천 : 2
조회수 : 7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19 15:00:02

김민기가 만든 <공장의 불빛>은 흔히 70년대 노동운동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동일방직 사건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신정권 말기 1978년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의 후원으로 송창식의 녹음실에서 비밀리에 (창문을 담요로 가린 채) 제작되어 약 2,000여개로 복사된 이 테이프는 대학가로, 공단으로 퍼졌습니다.

요컨대 이 작품은 정식으로 발매된 적이 없는 비합 복제판 음반입니다. 

그러나 80년대 초엽부터 손에서 손으로, 마치 제의처럼 듣고 불리웠던 노래들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직접 이 테이프 전체를 들어본 사람보다는 그 '명성'과 함께 노래 몇곡이나 대본만을 접해 본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70년대 무수히 복사테이프로 떠돌았던 것 중의 하나를 간신히 구해서 동영상으로 뜬 것이라고 합니다. 진보영상 전야에서 작업을 했다네요.

노래에 대한 자막이 나오긴 하지만, 화질이 그리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꼭 유령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두들 자니? 일 나갈 시간 얼른 얼른. 교대할 시간 

달도 없고 파리한 별빛 밤바람 차네 

옷들 껴 입고 캄캄한 골목. 

아무도 없다 하기야 한밤중에 다들 잘테지......



서방님의 손가락은 여섯 개래요
 시퍼런 절단기에 뚝뚝 잘려서 
한 개에 오만 원씩 이십만 원을
 술 퍼먹고 돌아오니 빈털터리래

울고 짜고 해봐야 소용 있나요? 
막노동판에라도 나가봐야죠. 
불쌍한 언니는 어떡하나요? 
오늘도 철야 명단 올렸겠지요......


돈 벌어 대는 것도 좋긴 하지만
무슨 통뼈 깡다구로 맨날 철야유?
"누구든 하고 싶어 하느냐"면서
힘없이 하는 말이 폐병 삼기래

이 옷을 만들며는 누가 입나요
사장님 사모님이 사서 입나요
코쟁이 노랑머리 사서 입나요
우리들은 작업복만 어울린대요
만들어 입어봐도 못 입네


두어라 가자 몹쓸 세상
            설운 거리여 두어라 가자
            언 땅에 움 터 모질게 돋아
            봄은 아직도 아련하게 멀은데
            객지에 나와 하 세월도 길어
            몸은 병들고 갈갈이 찢겼네
            고향집 사립문 늙은 오매
            이제 내 가도 받아줄랑가- 줄랑가-


옥  이  반반하게 생긴 년은 화냥질 가서
            몸 망치고 쫓겨나면 어디로 가고

영  자  무식한 년 공장 와서 노조 만들다
            쫓겨나면 어디메로 흘러간다냐

과  장  공고, 아래 사람들은 무단 결근자로서
            사칙을 위반하였기에 퇴사 조치함.
            아래.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