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틀 동안 배출 쓰레기 5만5000ℓ 치워 “이긴 쪽이 그나마 쓰레기 적죠”
모두 6개월 계약직이거나 알바 밤새 일하고 일당 6만8000원 “엘지가 이겨야 계속 일할텐데…”
지난 10일과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LG)와 기아(KIA)의 2016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평일임에도 두 경기 모두 매진(2만5000명)을 기록했다. 1982년 출범 이후 34년 만에 8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한 한국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에 진입하자 그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프로야구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30년 넘게 조명 한 번 받지 못한 조력자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관중이 없는 새벽에 야구장을 청소하는 미화원들이 그들이다. 800만 관중 동원의 숨은 일꾼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11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LG)와 기아(KIA)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끝난 뒤 3층 내야석 가장 높은 곳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권승록 기자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LG)와 기아(KIA)의 와일드카드 2차전이 끝난 뒤 경기장 내에 버려진 소형 응원 펼침막들. 미화원들은 한목소리로 이 펼침막들이 청소를 할 때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 권승록 기자
12일 새벽 잠실야구장 뒤편에 위치한 쓰레기하치장의 모습. 10일 열린 엘지(LG)와 기아(KIA)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배출된 맥주병 등이 미처 처분되지 못하고 거대한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사진 권승록 기자
12일 새벽 환경미화원 김영갑(57)씨가 트럭에 쓰레기 묶음을 가득 싣고 잠실야구장 뒤편에 위치한 쓰레기하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권승록 기자
12일 새벽 잠실야구장 뒤편에 위치한 쓰레기하치장의 모습. 10일 열린 엘지(LG)와 기아(KIA)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미처 처분되지 못해 악취가 진동했다. 사진 권승록 기자
환경미화원 김영갑씨가 12일 새벽 잠실야구장에서 쓰레기 묶음들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 권승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