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마다 있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화장실 청소 및 층 쓰레기 정리를 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나요. 어른이시니까 마주칠 때마다 제가 먼저 인사를 해요. 화장한 얼굴이 언제나 고운 아주머니도 늘 반갑게 받아주세요.
언제 만나도 아주머니는 바쁘세요. 아주머니가 안 계실 때에도 층 사무실에서 모아온(?) 쓰레기들이 잘 정리되어있어요. 큰 검은 비닐 봉지에는 그냥 쓰레기, 종이 상자에는 일회용 컵들... 일회용 컵들은 잘 헹궈져서 차곡차곡 쌓여있어요. 수십 개가... 정리되어있는 모습이 예뻐서 쓰레기같아 보이지 않아요.
가끔 화장실에 있으면, 부스럭부스럭, 에고고고, 으잇챠 이런 소리가 들려요. 그럴 땐 그냥 엄마 생각이 나요. 우리 엄마가 같은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연세에, 어딘가에서, 그 나이이기 때문에 힘들 어떤 일을, 야무지게 하고 계실 우리 엄마.
그래서 아주머니를 만나면 꼭꼭 인사를 해요. 울 엄마도 밖에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이 호의적이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그 아주머니가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도, 밖에서 일하는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