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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 : 모든 사안의 칼끝은 오직 한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sisa_1126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하하하!!
추천 : 24
조회수 : 14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1/31 14: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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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개월 동안에 아주 조용히 천천히 많은 일들이 진행되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가장 이유된 3가지 사안에 대해서 살펴보면, 궁극적인 타깃은 한 곳입니다.

손혜원의원의 일은 단지 한개 방송사의 사소한 갑질이 아닙니다. 또한 빙산연맹 하나 덮어주려는 목적도 아닙니다. 일부 그와 같은 의도와 목적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전개 과정을 보면 훨씬 더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인척의 글까지 단계별로 매우 준비가 잘 된 이슈 몰이에 블랙 마케팅의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수준입니다. 손혜원 의원 타격에서도 기억하시는 것처럼 청와대와 엮을 구실을 계속 생산해냈습니다. 직원이 어디서 근무한다더라는 등의 식으로요.

손석희 앵커의 경우에는 앞서 다른 글을 두차례 작성했습니다만, 당사자의 실망스러운 또는 이해안되는 행보와는 별개로 그에 대한 공격에서 결과론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타블릿의 신빙성에 대한 이슈 재생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톡 등으로는 타블릿을 독일 쓰레기통에서 줏어와서 엮었다는 식의 글이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퍼지고 있습니다. 결국은 지난 정권의 탄핵이 무효라는 주장으로 확산시킬 재료로 쓰일 것입니다.

김경수 지사에 대한 책략은 이 과정의 정점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어떻게든 쟁점화하고 이슈몰이를 해서 사법부까지만 밀어 넣으면 그들의 의도와 목적에 맞게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매우 복합적인 연대가 형성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야권, 재벌과 그들의 수족인 언론, 보수받는 단체,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뉴라이트 등이 모두 연합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경수 지사 구속 보도 되자마자 나오는 워딩을 보면 그들의 의도와 목적이 쉽게 드러납니다. 전례없는 현직 도지사 구속을 감행한 것은 이 시도에서 그들이 얻고자 하는 명분이 너무도 분명하고 뚜렷하며, 또한 너무도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국정원 댓글사건보다 열배나 더 충격적인 사건이 드루킹 여론조작 "
"대선과정에서 여론조작과 심각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이번 판결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

우리가 개별 사안에 분개하는 사이 저들의 칼끝은 한곳을 향하고 있고, 그것은 매우 체계적이고 공고한 연대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야권에 이만한 연대를 형성하고 체계적인 공격을 지휘할 책사가 저로서는 안보이는데, 그 세력의 의도와 목적은 지난 수개월간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 일련의 과정에서 이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번 정권의 정당성 부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권에 따른 도덕성이 차이가 없다는 회의론 심기입니다.

저들에게 남은 생존 타이머는 이제 고작 일년 정도입니다. 저는 긴 역사를 놓고 보면 결국 시민의 정신이 승리해나갈 것이라 믿는 사람이지만, 이번 과정을 보면서 어쩌면 그 역사를 상당히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듭니다. 일년의 시간동안 정권의 정당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심기가 승리하거나, 또는 최소한 도덕성에 있어서 차이 없다는 회의론이 심어진다면 저들이 승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금이야 말고 지금은 할 수 있는 최선을 해야 할 때로 보입니다. 87년의 광장은 싸움의 대상이 명확했습니다. 너무도 분명한 대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촛불혁명 시기도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좀 달라 보입니다. 이 싸움의 시작을 기획한 자는 싸움의 시작부터 시민의 결속과 응집력을 약화시킬 밑그림부터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시민으로서 깨어 있음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다시 광장에서 처음 몇명 모일때처럼 나설 생각입니다.

저들이 생존을 걸고 겨누고 있는 매서운 칼끝을 혼자 맞서고 있는 분을 생각하면, 이 싸움이 아무리 길고 힘들어도 모른척 눈 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제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떠나 보낸 한분을 생각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외람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진실된 목소리를 내시는 그 공간이 어디건 그곳이 곧 광장이 됩니다. 저들이 설연휴 기간동안의 여론 확산을 노리고 너무도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서 지금의 상황을 연출했지만, 우리가 제 목소리를 진심을 다해서 낸다면 저들의 의도와 목적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 같이 그 믿음으로 용기있게 이야기 합시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부정인지를. 저도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1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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