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하자마자 사표 “‘큰 기여했는데 안타까워’, 부담 안주려 사퇴” “곽상도 의원 주장 법위반사례 많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사표를 바로 수리했다. 김 보좌관은 지난 28일 강연에서 청년층과 50~60대를 향해 ‘헬조선이라 댓글쓰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고 했다가 물의를 빚어 사과문까지 올렸다. 그러나 여론의 악화와 언론의 뭇매에 못이기고 사실상 경질됐다.
김의겸 대변인은 2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전에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을 만나 ‘김 보좌관이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데 크게 기여했고, 큰 일을 해왔다’면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게 돼 크게 안타깝다, 발언은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다가 나온 말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현철 보좌관이 이날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보좌관의 사의를 빠르게 수리한 이유에 김 대변인은 “김 보좌관이 대통령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 강하게 작용했고, 그 뜻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김현철 보좌관은 신남방정책 특별위원장 등 겸직하고 있는 직책을 다 내려놓기로 했다.
▲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와 함께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문 대통령 딸 부부 해외이주 의혹과 관련해 방송용 입장 발표도 했다.
김 대변인은 ‘등기부등본을 떼지 않았으며 학적자료도 교육청을 통해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곽상도 의원 측의 주장에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위반사례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경호처에서 다혜씨 가족의 경호를 하고 있는지를 두고 김 대변인은 “법률에 정한 절차와 규정 내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외경호여서 추가액수가 얼마인지 밝히라는 요구를 두고 김 대변인은 “이미 지난 1980년 이후 해외 체류로 인한 대통령 가족 경호가 이미 9건이 있었다. 현직 대통령 시절이었다”고 밝혔다. 누구인지를 두고 김 대변인은 “짐작해보면 다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페이스북에 사표가 수리됐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쓴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아직 (사표수리) 절차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 수석 등을 수사의뢰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입장을 두고 김 의원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