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고향인. 그리고 안산에서 대학을 다녔었어요. 그리고 서울로 직장이 확정이 되서 서울에서 1년여 다니다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다시 대구로 내려오게 되었어요.
혼자 2년조금 넘는 시간을 서울에서. 혼자 지내다보니. 너무나 외로웠었어요. 1년 반 같이 살던 룸메가 직장때문에 이천으로 이사를 가버리고. 대구내려오기 전까지. 혼자 살았었거든요. 정말 외롭더라구요. 집에오면. 기숙사라서. 해먹을 반찬도 없고. 꺼진 티비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어요. 20살인 전 진짜. 너무나 외로웠었어요.
그래서. 대구를 내려와서. 고향 친구와 함께 다시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어요. 외로운 것 보단 둘이 낫지 않겠냐. 해서. 그렇게 마음을 맞춰서 올라오게 되었죠.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어요. 잘 안치운다는 걸. 그 집에 한번 놀러갔었을 때. 어질러져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어떻게 보면 남인데. 남이랑 같이 살면. 치울줄 알았거든요. 근데 정말 안치우더라구요.
화장실 청소는 이제 1년다 되가는데.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방 청소는 할 거 같으세요. 안하더라구요.
그 친구는 쉬는 날이 되면. 그 전날 남친 집을 갑니다. 그래서. 쉬는 날이 저하고 안겹치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 쉬는 날. 회사에서 전화를 해요 일어났냐. 쉬는 날인데 정리도 좀 하고. 그래. 그러면 딱 한마디 합니다.
나 오빠 집인데?
저는 쉬는 날은 늘 청소를 합니다. 쉬는 날 전날에 밤을 새워서라도 합니다. 왜? 쉬는 날 쉬어야 하니까.
근데 그 친구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진짜. 그렇게 1년을 가까이 살았습니다.
다음달이 방 만기인데. 따로 살기로 얘기가 다 끝났습니다. 이제 놔두려구요.
그냥. 바깥에서만 만나는. 그런 친구만 할걸 그랬습니다. 친한 친구라 더 얘기 못한 것도 있고. 왜 괜히 같이 가자 그랬을까. 후회도 됩니다.
절대 친한 친구와 함께 살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전 룸메는. 다른 지방이엇을 뿐더러. 한번도 만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2년 가까이 살아도. 한번의 트러블도 없이 살았었습니다. 기본적인 것은 했었거든요. 빨래감 쌓이면 빨래 하기.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지면 돌돌이 가지고 밀고 다니기. 외출하고 오면 옷은 벗어서 제자리에 개서 두기. 돌아오면 화장은 지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