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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른들의 무서운 혈투를 본 썰...
게시물ID : bestofbest_1125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이짜
추천 : 426
조회수 : 3911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31 20:32: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31 14:07:58

미아역쪽에서 볼일을 보고 저녁 9시쯤에 나오는데 


건물 앞에서 한 30대 남자와 40대의 택시운전수가 싸우고 있었음..


막 서로 큰소리 치면서 금방이라도 한방 날릴거 같은 기세였지... 보통 말싸움의 수위를 넘어가는 정말 위협적인 분위기였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싸움구경을 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담배한대를 물고 계속 지켜봤어..


택시운전수도 왕년에 한가닥 했겠다 싶은 포스였어 풍채가 있고 인상의 포스가 남다른 40대 아저씨들 있자나  

머리도 스포츠머리에. 우락부락 근육이 아닌 뼈 자체도 다 굵게 생긴 땅땅한 체격.


30대 남성도 여름이 다가온다고 헬스장에서 땀좀흘린듯한 택시아저씨보다 키도크고 어깨도 벌어지고 갑빠도 앵간히 있었지..



이건 진짜 박빙같았고.. 언성이 높아지면서 점점 고조되는게 절대로 말로 끝날게 아닌 분위기였어



역시! 기대를 하고 지켜보던 차에 아저씨보다 어린30대가 먼저 선제도발을 시전했어 아저씨 어깨위에 양손을 올리며 

얼굴에 대고 "이 씨xx꺄 닥쳐..."


예상대로 도발에 넘어간 택시아저씨가 손을 휙 위로 치켜들어 내리치는.... 줄 알았는데 때리는 시늉만 하시며 

"아오.. " "아오.."를 연발하시면서 때리는 시늉만 하시고 30대남자는 때려보라는듯이 뭐 퓽신아 xxcxcxccxcx 욕설을 시전했어


도발에 안넘어온 기사를 보고 남자는 택시본네트에 퉤~ 하면서 침을 뱉었어 

순간 빡친 아저씨가 남자 얼굴에 침을 뱉었어 퉤!!  


남자도 지지않고 가래침 모으는 시늉을 하더니 캬~~퉤 하면서 아저씨 옷에 침을 뱉고 


아저씨는 또 손을 들어 떄리는 시늉을 하며 욕하고 

남자는 다시 피하는척 돌아서며 침을 뱉고 


아저씨도 얼굴에 조준해서 뱉을려고 노력하며 침을 뱉었어..


그렇게.. 둘은 5분이 넘도록 서로 침을 뱉고 피하면서 욕을 했어...


거짓말 안하고 정말 5분 이상 둘이 그짓을 하고 있었어.. 


나중에는 침은 뱉는데 이미 다 말라버려서.. 나오지도 않더라고...


정말 피말리는 5분이였어....

히드라의 싸움 실사판이 이런거였을까...


그렇게 둘다 끝까지 침만 뱉고 때리는 시늉만 하며.. 욕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는게 지쳐갈때쯤..

둘다 스스로 이건 맞아서 돈벌 기회가 없다는걸 알아체고는 어색하게 서로 욕하면서 둘이 거의 동시에 남자는 갈길로

택시아저씨는 택시안으로 가셨어..  마지막 역시 남자는 가면서 큰 소리로 야이 시xx아 평생 택시나 해라 라고 했고

아저씨는 또 택시에 내리면서 뭔가 금방이라도 따라가서 한방 날릴 기세로 택시문을 박차고 나오기만 하시고 가는걸 지켜보셨어...


이걸 한참동안 보면서 졸 웃으면서 눈물이 났어...

둘다 나이가 있어서 사회경험이 있어서인지.. 먼저 손을 대는쪽이 인실좆당하는걸 아주 잘 알고 있는거지.. 

서로 절때 먼저 손을 안대고 할 수있는거라고는 침을 뱉으며 욕하고 쎈척하는것 밖에 없다는게...


같은 30대 중반인 남자로서.. 웃기면서 서글프더라.. ㅠㅠ


10대때 국진이빵 하나로 치고밖고 뒹굴던 그때가 그립다... 



어제 볼때는 진짜 웃기면서 서글펐는데.. 필력이 딸려서 그런지.. 다 써놓고 보니 재미가 없넹

마무리를 어케 해야하지.. 


우리 아저씨 아부지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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