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가기 두렵다던 20살 학생입니다. 막상 가서 본 현장은 생각보다 인도적이었고 안타까웠습니다.
촛불만으로는 소용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도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고, 촛불로 맞서는 사람들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 였습니다.
되려 경찰 쪽에서 물대포라고 부를 수 도 없을 만큼 독한 캡사이신과 최루 희석액을 뿌렸죠.
처음 가 본 시위현장에서 저는 분노했고 다음에는 누가 말리더라도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가 정말 무언가 바꿀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각기 바쁜 일상이 있는 여러분인거 압니다. 서울까지 오시기 힘든 거 압니다. 그러니 굳이 나오라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응원해 주세요. 프랑스에 일어난 비극만이 언론의 주요 뉴스를 장악하지 않게 해주세요. 알아 주시는 것 만으로도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