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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테러와 민중총궐기
게시물ID : sisa_6253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필이형
추천 : 4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15 20: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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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혁명으로 세워진 자유와 평등의 나라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애도하는 마음에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그 국기로 물들이는 행동은 깊은 애도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이 아닌 당장 여기 내 나라에서, 단지 인간다운 삶을 원하고 이를 말하고자 하는 개인에게 국가가 저지른 폭력은 방관하고, 오히려 국민들이 폭력시위를 저질렀다며 무식함을 떨치고 있는 그대들이, 과연 자유와 평등과 연대의 상징을 얼굴에 칠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송곳이라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빼앗으면 화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웁니다. 그리고 더하여, 부끄러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어제 결혼식장 다녀오다가 집회 참여해서 앞 줄에서 버스 당기고, 창문깨고, 물대포 맞다 넘어지다 그러다 집에 온 사람입니다. 
 시위라는건 폭력을 수반하는 겁니다. 강도와 같은 불의에 저항하고 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고, 나의 생계를 빼앗는 강도에게 촛불 들고 '돌려주십시오' 라고 해야 씨알도 안 먹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디 소속 노조도 아니고 그냥 조그마하게 자영업하는 사람입니다. 따지고 보면 제 일도 아닙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도 아니고, 먼 친척중에도 농사하시는 분 없고, 자식 낳을 생각도 없어서 교과서 바꾸던 말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저 남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거에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네, 제가 바로 문제의 폭력시위자입니다. 하지만 방관자 여러분, 국가 같은 큰 존재가 시스템으로, 구조적으로 저지르는 폭력은 보지 못하고, 그거에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는 피해자의 방어의 손짓만 폭력이라고 보십니까? 여러분들도 다 같은 노동자고 다음 타겟 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본인이 맞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는 멍청이 일수도 있고요. 

 정리하자면 비겁하고 멍청할꺼면 그냥 조용히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유를 제외한 나머지의 여론이 너무 비상식적이라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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