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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11.14 민중총궐기
게시물ID : sisa_625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we3
추천 : 11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15 18:54:14
 서울에 사는 취준생입니다. 평소 자기 앞가림하기도 바빠 이런 행사에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점점더 퇴행하고있는 현 실정과 불통을 지켜보면서 시민으로써 정당한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커져 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집회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미디어가 보여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어제 난생처음 이런 행사에 참여해서 제 의사를 표현해보고 남이 씌우는 편견없이 시위를 접해 봤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시위는 대중이 보는 시위, 미디어가 보여주려는 시위가 너무나 다르더군요.
게다가 제가 생각하는 시위에 본질에서 벗어나 계속 다른부분으로 논쟁이 벌어지는거 같아 시위 현장에 대한 경혐을 나누고 본질에 대해 좀 얘기해보고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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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627.JPG사진이 가로로밖에 안 올려지네요. 일단 차벽이 위헌인지 안전을 위한 공무인지 폭력이 정당한지를 차치하고(그게 본질이라고 생각도 안하고요) 제가 겪은 현장 그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일이 있어 오후 되서야 가보게 됬는데 4시 좀 넘어 시청역에서 내렸습니다. 시청역 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대로변을 따라 광화문 쪽으로 시민들과 단체들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런데 참여하게 된게 처음이라 쭈볏쭈볏 인도 쪽에서 따라 가보았는데 얼마 못가서 광화문 쪽에서 차벽과 설치물에 막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기에 물대포가 뿌려지고 사람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전 그저 ' 경찰이 막아 놨네 저 벽에 넘어에는 어떻게 되있을까?'  '저 벽을 어디 까지 막아 놧을까?' 그저 호기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저는 생사가 걸린 당사자도 아니였기에 그저 호기심에 이끌렸습니다. 그래서 광화문 광장으로 들어가보자 설마 완전히 못들어가게 해놓진 않았겠지? 생각하면서 청계천 쪽을 지나 종로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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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은 다 막혀 있더군요 버스를 겹쳐놓았는데 저는 지나갈수 있는 틈이라도 있지않을까 했는데 도저히 틈이 없더라구요. 종로 쪽 대로 까지 도착 했는데 이곳도 막혀있었습니다. 얼마 안가서 대학로에서 출발한 시민들이 도착하더군요.
 
구호 연호 하면서 다가 오더군요. 어김없이 차벽에 막히고 한동안 구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충돌이 있을거라고 상상도 못하고 그저 시위란게 이런건가 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다시 차벽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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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쪽으로 해서 가려는데 샛길로 들어 갔는데 어김없이 막혀 있더라군요. 버스 사이에 틈이 있는곳이 있었는데 의경인지 경찰인지 막고 있었고, 중간에 시민이 세종문화 회관에서 공연 보러 가야 되는데 왜 막고 있냐고 의경하고 실갱이 하는것도 봤습니다. 뭐 의경이 알도리가 없는 질문이 였지만요.
돌고 돌아 광화문(경복궁) 쪽으로 해서 광화문 광장으로 들어 갈수 있었습니다. 그쪽엔 차들이 다니고 있어서 사람도 나갈수있었는데 보시다 시피 텅텅비어 있더군요. 더 안으로 갈려고 하니 의경 또는 경찰이 돌아서 가라고 하더군요. 광화문 역이용할려고 한다니까 지나가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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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쪽에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많았구요. 차벽안쪽에서 차벽 바깥 시청쪽 시위대한테 물대포를 쏘는 장면 팩트TV통해서, 또 눈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시위대와 시민들 간에 충돌이 있었습니다.
물대포차가 자나가는걸 지나가는 시민들이 막아 섰고 경찰과 의경?(제가 잘몰라 구분을 확실하게는 못하겠습니다. 이후에는 일단 경찰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물대포차 경로 확보하려고 서로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충돌과 감정싸움이 있었는데 경찰쪽에서도 시민 쪽에서도 서로 참아서 큰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결국 경로 확보못하고 경찰쪽에서 후퇴 하더군요. 후퇴하는거 정말 기민 하더라구요. 평소에 훈련을 잘받을걸로 보였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환호가 나왔습니다.
 
이후엔 여기에서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턱에 올라가 자유발언대 형식으로 몇마디 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연호를 했습니다. 규탄내용은 잘 아실태고 다른 내용들은 이런 것들이였습니다. 지금 차벽으로 시위대를 막아서고 있는데 현재 이곳을 시위 현장으로 만들자, 지금 시위하는 사람들 물대포 맞고 있는데 여기까지 왔으면 물대포 한번 맞아봐야 되는거 아니겠냐 대충 이런 식이 였습니다. 그러다가 한명이 지금 차벽 밖에 시위대는 물대포 맞고 있다 우리들은 많은거 못하지만 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자 라고 말해서 사람들이 종로3가 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종로 쪽 차벽 안에서 시민들이 물대포를 쏘지 말라고 연호 합니다. 차벽 안쪽으로도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 했습니다.  장애물없이 대치하고 있었지만 시민들이 한일은 그저 물대포 쏘지 말라고 외친거 밖에 없었습니다.
 
한동안 이곳에 같이 서있다가 저는 집으로 왔습니다. 중간에 밖에서 사람들은 물대포 맞고 있는데 나는 뭐하고 있지? 이런 생각도 들고 나는 나대로 합법적이게 의사를 표현한거 뿐이다. 나를 탓하지는 말자 뭐 이런저런 생각 하면서 집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가는길에 광화문역에서 또 소란이 있었는대요. 경찰이 지하철 통로를 아예 막았더군요 30명정도의 경찰이 통로에 5행 6열? 그런식으로 정렬해 있어서 못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역을 통해서 유입되는 시민들을 막아보고자 했던거 같은데 열차를 타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계속 항의하자 결국 열차타러 길만을 열어 줬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니 다른 쪽 출구에서는 광화문으로 들어오려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실갱이 하는게 보였는데 출구 쪽에서 최루탄을 터트렸는지 매캐한 가스가 퍼지고 있었고 시민들이 '뒤로 뒤로'를 연호 하면서 뒤로 빠지고 있더군요. '뒤로, 뒤로' 연호하다가 '천천히, 천천히' 연호하면서 빠지던데 그렇게 안했으면 사람들 깔려 인명 피해도 있었을겁니다. 저는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 지하철을 타고 그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것이 제가 겪었던 민중총궐기 였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시위 였고 평화적이고 오히려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 였습니다. 본질은 대중들의 불만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표출한 시위인 겁니다. 이 불만은 지금 소통을 거부하고 퇴행적인 행보를 거듭하는 정부를 행한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양상이 계속 경찰과 시위대의 대립, 폭력과 질서의 구도로 비춰 지는게 안타깝습니다. 경찰은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맞는 방식으로 질서를 유지하려고 한겁니다. 차벽이 위헌이니 불법이니가 본질이 아닙니다. 또한 시위대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집회를 한거지 그 과정에서 일어난 충돌이 본질적인게 아닙니다.
10만 넘는 시민들이 모여서 한목소리를 냈고 그 목소리의 내용이 중요한겁니다. 경찰과 시위대가 당사자가 아니고 시위대와 정부가 당사자입니다. 경찰은 중간에 질서유지라는 명분으로 개입된 것 뿐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냈는데 지금 언론에서는 그저 폭력적인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는 식의 기사만 나올뿐이고 대체로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계속 이렇게 뒤에 숨기만 한다면 시위가 계속 일어 날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경찰과 시위대간 감정적인 충돌이 더 많이 일어날겁니다. 많은 지탄이 경찰을 향할겁니다. 그리고 또한 대중은 폭력적인 시위대한테로 반감이 돌아갈겁니다. 정부가 시민하고 경찰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뭐 하는 겁니까? 불통으로 점점더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을 띄게 되고 그 와중에 감정적인 충돌로 경찰과 시민들사이에서의 대립이 격화되길 바라고 있는건가요?
 
그리고 우리들과 대중들은 그런 감정에 휩쓸려 본질을 못 보고 있는건 아닌가요?
 
글을 잘 안올려봐서, 문제가 될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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