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시간에 빗자루질이 느리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점호가 끝나고 통신창고로 끌려가서 통신배터리로 머리를 맞고 조인트를 걷어차이던 시절
저와 얼마 차이나지 않는 제 고참들과 저는 약속했죠 후임병들이 들어와도 폭력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루가 일년같은 날이 6개월쯤 지나자 까마득한 고참들은 하나 둘 부대를 떠나갔고, 그 자리는 조금씩 들어오는 신병들로 메워졌습니다.
어느덧 1년이 될 무렵 저도 부서의 후임을 받았습니다. 근데 이 후임이 참 가관이네요. 부서장이 지시한일을 나눠서 분담하자고 일을 맡겨놨더니 대놓고 안하고 둘만있을때는 대들고 개기면서 간부들이 있을때에는 언성만 조금 높여도 눈물연기를 하는 후임..
어찌저찌 일이생겨 그 후임이 전출을 가면서 중대장에게 남긴 소원수리. 제 이야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그 떠난 후임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중대장.
그 이후로 전 기본권박탈 및 주말포함 휴식통제, 화장실 이동시에도 보고후이동, 청소는 막내랑같이 화장실청소, 후임병들에게 대화금지 등의 처벌과 중대장의 폭력을 당했습니다.
상병때부터 전역 3달전까지요.
결과는 어찌되었든 제가 욕설을 한 부분도 있기때문에 처음 한두달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대장의 불신이 박힌 상태에서의 절 대하는 폭언 욕설 및 폭력은 정말 참기 힘들더군요.
군대를 전역하고 나니 외향적인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하고 주변사람들 시선을 자꾸 의식하게되고 주변에서 웃고떠들기만해도 제 이야기를하면서 비웃는거같은 피해망상증까지 생겼습니다.
전역후 친했던 부서장의 페북을 보던중 절 괴롭히던 중대장이 그시절이 자랑스러운듯이 부서장 페북에 댓글을 남긴 것을 보고 제 개인페이지에 심정을 써놨더니 오늘 연락이옵니다.
제가 잘못한건 생각도안하고 맞은것만 가지고 그런글을 싸질러놨냐고. 8년전일이지만 원인이 되었던 일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머리속에 떠오르네요.
이유를 불문하고 폭력은 잘못된거고 마찬가지로 제가 저지른 폭언에 해서는 기본권통제 6개월로도 충분히 처벌이 되었고 반성의 시간이 되는것 아니냐고 당신은 그때 날 때렸던 것에대한 사과를 해야되는게 맞는 것 아니냐고 따졌습니다.양쪽의 말을 다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저에게만 제제를 가한 사실에 대한 사과도요.
그때의 제 입장과 이유들을 이야기하고 나니 그 중대장이 사과를 하네요. 원인이 어찌되었든 폭력에 대한 부분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저에게 죽을죄를 지은거라고 평생 가슴에 잘못을 안고 가겠다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었지만 반복해서 죄송하다고 존대말로 사과를 하는 모습에 사과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