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광화문 지하철역에 오후2시40분에 도착해서 봤을때 나가는 개찰구부터 전경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광화문 광장에 올라오면서 눈에 보인것은 많은 경찰버스와 도로마다 소대단위로 배치된 병력들이었다. 아직 광화문광장은 한산했지만 동화면세점 사거리에서는 경찰버스로 이어진 벽 뒤로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떨거지 등등... 뽕짝음악을 크게 틀어넣고 집회를 빙자해서 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당도 받으면서 놀수 있다니 이것이 창조노동인가? 반면 이쪽은 교통을 통제하는 호루라기 소리와 박근혜대통령을 규탄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오후 4시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점점 모이기 시작해서 좋았으나 반면 인원이 늘어나는만큼 피켓을 들고 있는 분들에게 이유없이 시비거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간간이 보여 죽빵을 날려버리고 싶은건 왜일까? 5시가 지나자 동화면세점 사거리를 시민들이 점거하는것을 두고 대치가 이어졌다. 도로를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경찰과 나올려는 시민 사이에 뭔가 전운이 감돈다. 결국 5시30분에 물차를 사이에 두고 밀어부치는 몸싸움이 한차례 일어났다. 시위현장에 오면 경찰측에서 프락치로 심어 고의적인 욕설과 폭행유도로 시위하는 시민들을 불법시위자로 엮어서 연행한다던데 몇번을 목격했고 직접 말리기도 2번, 다른 시민들도 말리기 바빴다. "아니 아저씨 전경 애들하고 말싸움하고 몸싸움 이겨서 뭐할려고요?" 문제는 윗대가리인데 논점을 흐리는 인간이다. 혜화역에서 행진해온 인원들과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바리게이트에 막혔다. 밀어부치는 과정에서 한 시민이 물대포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대 어이가 없었던 점은 시민이 쓰러져서 의식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동도 하지 않는 경찰들이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중에 간호사나 의사 있으시냐고 한참을 외쳐서야 간호사가 한분 나오셨고 나중에 의사분도 나오셔서 환자를 봐주시는데 뇌출혈이 일어나서 한시라도 빨리 응급실로 가야하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경찰버스에 가로막혀 119 앰블런스가 올 수 없는 상황에 10분이 흘렀고 그제서야 경찰들이 와서 보더니 경찰차에 실어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나서 소식에 돌아가셨다고 전해들었을 때는 분명히 빠른 조치를 취했더라면 살 가망성이 높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환자가 실려간 이후에도 그 지점에서 밀어부치는 몸싸움이 계속 이어졌는데 이새끼들이 갑자기 캡사이신 원액을 사정없이 뿌려댄다. 처음에는 오기로 버티면서 계속 밀어부쳤지만 눈에 들어오고 피부에 닿으면서 눈을 뜰 수 가 없고 얼굴, 목, 귀 부위는 화끈거리고 참을 수 없을 지경이였다. 코에서는 콧물이 질질 흐르고 나가서 좀 조치를 취해야겠는데 경찰과 시민 사이에 햄버거가 되버리는 바람에 한참을 계속 캡사이신을 맞고 나서야 간신히 빠져나왔다. 그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였는데 같이 집회에 참가한 어떤 여자분이 물어보지도 않았건만 내 상태를 보더니 얼굴에 물을 흐르게 해서 씻겨주신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캡사이신을 과다복용했더니 눈은 뜰 수가 없고 콧물은 계속 나오는 상태다. 카페앞이라 카페에 들어갈려고 했는데 문이 잠겨있다... 약간 강하게 문을 내려쳤더니 그제서야 문을 열어주는 센스 사실 몸싸움 하는 도중에 2층 카페 창문을 봤을때 강건너 불구경하는 느낌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나 혼자 좋으라고 집회에 참가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이후 다시 청계천방향이 뚫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향을 틀어 이동했고 그 뒤로도 계속 시위는 이어졌다.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17차 집회해산명령과 집회 참가자 2명이 경찰버스로 강제 연행되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다만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옛띤 여중생 2명이 오후3시가량부터 함께 집회를 참가했는데 그 아이들보다 내가 더 일찍 집에 왔다는 점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몸싸움을 너무 했더니 허리가 끊어질것같고 배고프고 다리 아프고... 배부른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