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 혼자 다섯시에 도착했습니다.
큰 시위 무리에 합류하고 싶어도 경찰차로 막혀서 못갔어요.
촛불만 들고 서서 장벽 너머로 살수차를 바라보는데 바로 눈 앞에서 방패를 든 경찰들이 여자고 남자고 할 것 없이 밀어댔어요.
바로 옆에 서 있던 우비 입은 남자에게 갑자기 다른 분들이 달라들었어요. 알고 보니까 그 남자가 사복경찰이었어요.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해요.
큰 집회에는 몇 번 나와봤는데 오늘은 정말 무섭네요.
촛불 들고 가만히 서있어도 경찰들이 다가오고 사람들은 바닥에 나뒹굴고...
부끄럽게도 체포 명령과 방패를 든 경찰들이 무서워서 골목으로 피해있는 중이에요.
부끄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