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민 절반 이상 "靑 민간인 사찰, 책임자 처벌·비서실 개편해야"'
국민일보 자회사 쿠키뉴스가 청와대 특검반 사찰 논란과 관련해 수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1월 2일자로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이 기사는 존재하는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목적하는 여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문항을 설계하는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됩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이렇게 묻습니다.
'민간인 사찰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보기를 줍니다.
'국정 수행을 위한 불가피한 관행이다', '잘못된 일로 관련자를 문책, 처벌해야 한다'
질문은 논란이 있다고 해놓고, 보기는 '불가피한 관행이다', '처벌해야 한다'
그러니까 사찰을 기정 사실로 전제하고 제시하고 있는 겁니다.
민간인 사찰을 실제로 했다고 하면 누가 그것을 잘했다고 합니까? 당연히 문책해야죠.
이렇게 문항을 설계하고 '61%가 처벌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라며 기사를 쓴 겁니다.
이건 여론을 조사한 게 아니라, 여론을 호도하는 거죠. 이거, 누가 이렇게 한 건가요?
쿠키뉴스가 이렇게 주문을 한 겁니까? 아니면 여론조사 기관이 이렇게 알아서 납품을 한 건가요?
둘 중 하나는 호작질을 한 겁니다. 이런 건 정치 양아치나 하는 짓이예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관련기시링크 :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617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