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서 "한국 참 이상하다"는 우익 주장에 답변
"함께 만든 룰, 함께 지키는 게 국제사회 기본"
호주,인도와의 협력 강조하며 한국은 또 제외
"힘세다고 룰 무시하면 정글" 중국도 함께 겨냥
Q : 사쿠라이 요시코="우리가 보면 김정은씨도 꽤 이상한 사람이지만, 이번에 남쪽의 한국 대법원이 낸 (징용)판결은 너무나 이상했다. 세상엔 정말 여러 리더들이 있고 국제사회(외교)는 그래서 참 어렵다·"
A : 아베 신조 총리=“국가의 리더가 국익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당연하지만, 동시에 '함께 만든 룰'은 함께 지켜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룰을 지키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14일 사이타마현의 육상자위대 아사카(朝霞) 훈련장에서 열린 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019년 신년 벽두에 보도된 특집 대담에서부터 한국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였다.
1일자 산케이 신문과 라디오 방송인 닛폰방송에 소개된 ‘신춘 대담’에서였다.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五嶋龍), '우익 여전사'로 통하는 보수파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櫻井よしこ)와의 대담 자체는 지난달 중순 진행됐다.
1일 오전 닛폰방송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로 대담이 진행되던 도중 사쿠라이가 갑자기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을 문제삼았다.
아베 총리와 대담한 보수파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 [사진=사쿠라이 요시코 트위터] 그러자 아베 총리는 명시적으로는 ‘한국’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곧바로 “국제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룰을 서로 지키는 게 기본”이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면 국제사회는 발전하지 못한다”,“룰을 지키지 않으면 자기 나라에 엄청난 마이너스가 된다”,“단기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발생 안할 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틀림없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쿠라이는 “국제사회는 이제 룰을 지키는 나라와 룰을 지키지 않는 나라로 나뉘어 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중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의 해양 진출, 동남아 국가들과의 갈등을 염두에 둔 듯 "강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이 바다는 내 꺼다'라고 선언하면 다른 국가들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다","룰을 무시하면 그건 정글과 같다","일방적인 현상변경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국제법 룰을 지키지 않으면 국제사회는 완력의 세계가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국제법 준수'를 강조하며 한국과 중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담에서 아베 총리는 "국제사회엔 (편을 들어줄)동료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에겐 미ㆍ일 동맹이 있고, 자유민주주의ㆍ기본적 인권의 존중ㆍ법의 지배 등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들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ㆍ일본ㆍ인도,또 미국ㆍ일본ㆍ호주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ㆍ미ㆍ일 협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과거 미국에 이어 2번째이던 한국의 안보협력 우선 순위를 ‘2018년 방위대강’에선 미국,호주,인도,동남아에 이어 5번째로 강등시킨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총리는 신년사에 해당하는 ‘총리 연두소감’에서 "북ㆍ미회담과 (러ㆍ일간의)평화조약 협상, 중ㆍ일간의 '신(新)시대' 개막 등 큰 전환기속에서 전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을 과감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일본이 세계의 중심에서 빛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