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학하다가 병역문제로 귀국상태인 학생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졸업후 바로 일본의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지금은 병역문제로 약 3개월정도 귀국중인데,
너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답답하고 힘들어서 조언 듣고싶습니다.
제 이런 심정을 정리해보면,
1. 우선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일본에 대한 동경으로 초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9년간 일본어를 공부해왔고,
앞으로도 일본에서 계속해서 살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갔을때는 전혀 의문을 못느꼈었는데 일본에서 일본친구들 사귀고 같이 공부하면서
국적문제로 저만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다는 데에 불만이 커져갔습니다.
조금더 공부하고 싶은거 공부하고 싶고 연애도 해보고 싶고 그런데,
그러한 생활을 포기하고 군대에 가야하는 의무를 이해는 합니다만, 이행하고 싶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으로 맺어진 같은 학부 일본인 친구들 여행가서 투고하는 거 보면 질투도 생기고 괜히 화납니다.
졸업후 취직후 일본에서 영주권 취득후(후 귀화등 여러 선택지 고려) 일본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잘 살아놓고선 뻔뻔하다고 말씀하시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대한민국 선거권 포기나 국민으로서의 권리도 동시에 포기하고싶습니다.
2. 일본에 있는 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깨끗한 거리, 높은 임금, 저희 가족문제로부터의 해방, 상냥한 친구들, 노미카이등등...
우연히 알게된 한인교회 목사님과의 신앙생활...
패밀리마트 편의점에서 근무했었는데, 한 3번 빼고, 고객님, 점주, 오너, 동료 같이 스트레스 안받고
즐겁게 일했습니다. 계속 즐거웠습니다. 일본문화나 일본어를 몰라서 당황한적도 부끄러운적도 있었
지만 하루하루가 배움이었고 자극이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3. 장래 일본에 있는 편이 득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열공해서 거의 초난관국립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 생활하는 편이 더 캐리어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한국에서의 날들이 스트레스입니다.
지금 잠시 피씨방에서 근무중인데, 정말 너무 상식외의 분들이 많습니다.
돈 던지는건 아무렇지 않고, 다 이용해놓고 도망가는 분들, 반말하는 분들, 테이블에 발올리는 분들,
(지폐는 항상 손님앞에서 드릴때 확인하는데) 이딴거 필요없다는 분, 욕하는 분, 커피뽑아달라는 분,
짐맡겨달라는 분, (여기 경마장 근천데) 자기 졌다고 화내는 분, 정말 5일중 4일은 불쾌한채로 귀택합니다.
물론 제 알바의 직종특성과, 여기 동네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는 반년을 일해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하고 생각하면 속상합니다.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등산 매일 했는데 내려오시는 분, 올라가시는 분, 시간대에 맞게 오하요-고자이마스, 곤니찌와 인사했던게, 아침에 등교할때 옆집 아줌마랑 오하요-고자이마스, 잇떼랏샤이, 잇떼끼마스 인사하던 나날들이 그립습니다.
5.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는데 그 친구가 일본인입니다. (이유중 큰 비율)
같은 기숙사에서 한학기 있었는데 다해서 30명 규모 자치기숙사라서 친해졌는데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 그 친구때문에 처음으로 외모에 열등감도 가져보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싶고,
제가 사는 곳 근처에 강이 있었는데, 밤마다 거기서 산책하는 커플들 보면서
저도 그렇게 같이 다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의학부반수로 고향으로 돌아가있는 상태입니다.
멋대로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피부과도 갈 예정이고 운동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6. 가족문제로부터의 해방
엄마도 아빠도 정말 소중한 분이고 저 힘들때 공부하고 싶을때 손 잡아주셨던 분들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지원도 많이해주셨고 일본생활 초기에 정착도 도와주셨습니다.
근데 이혼한지 7년짼데, 각자 사시는데 뭔가 형용불가능 할정도로 저희 집안 트러블이 많습니다.
부모님은 반드시 제가 일본에서 성공해서 모시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같이 있으면 스트레스여서 떠나고 싶었었고 그래서 유학진학 많은 고등학교 진학해서 유학한 상태입니다.
위의 이유로 저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엄마는 병역끝내라고 계속 화내시고 저는 속상합니다.
병역에 관한 거라서 한국 친구들한테도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욕도 괜찮고, 어떠한 말도 괜찮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