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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42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꾸꾸다뜨
추천 : 2
조회수 : 5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13 16: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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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동물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항해사다. 직업 특성상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넓은 바다와 그 곳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은 순간순간 눈에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물론 나보다 더 경험 많으신 항해사 분들이나 사진작가 혹은 학자분들은 더 많은 멋진 경험을 했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경험한 것들을 자랑하고 싶어서 주절주절 써보려고 한다.

재미는 없으므로 음슴체를 씀!

 

 

 

 

1. 돛새치 샥샥

 

호수처럼 잔잔한 대양을 가로지르며 항해할 때였음. 저 쪽에서 마치 물을 칼로 쫙쫙 베는 듯 물이 샥샥 하고 갈라지고 있었음.

 

!! 저게 뭐지?? 하고 망원경으로 쳐다보니 코가 길다랗고 뾰족한 물고기. 돛새치인가 하는 물고기 몇 마리가 물고기를 냠냠 하면서 물을 촥촥!! 가르는 거였음.

 

엄청 빠르고 칼같은 그 모습에 감탄했었음!

 

 

 

 

2. 돌고래와 바다새의 물고기 합동사냥

 

저 멀리서 한 300~500마리정도의 바다 새 무리가 보이기 시작함. 엄청 시끄러웠음. 깍깍 거리면서 날아다니는데 갑자기 바다로 수직낙하 하면서 다 빠져 죽는거임!!

 

..ㅠㅠ왜그러는거야 얘들아 하면서 걱정하는데 다시 다 떠오름ㅎㅎ 사냥중이었음.

 

배가 점점 가까워지니까 바다새들이 푱푱하고 들어가는 곳에 돌고래 떼도 한 50마리정도 보임.

 

그리고 정신 못 차리는 물고기 떼들도 있었는데 아마 그 고기들을 먹는다고 정신이 다들 정신이 없었나봄. 신기햇음.

 

 

 

 

3. 알바트로스!!

 

인터스텔라 초반에 보면 무인드론이 나오는데 알바트로스가 이정도 크기 될 것 같음!! 날개 하나가 성인남자 누워있는 길이만한 새가 바다에 떠다니는 모습은 정말 멋있음!

 

한 번도 안 파닥이고 길게 편 후 행글라이더처럼 바람을 타고 8자 비행을 휭휭 하는데 짱짱 멋있음!! 다큐에서 보면 아. 큰새구나 하는데 실제 보면 진짜 엄청 큼.

 

저 멀리 있어도 그 크기가 압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큼!!

 

간혹 가다보면 갈매기같은 애들이나 참새같은 애들이 파닥파닥 하면서 넓은 바다를 힘겹게 날아가는 모습에 비하면 정말 여유롭고 쉽게쉽게 비행하는 모습임 ㅎㅎ

 

 

 

4. 고래 점프쇼

 

고래 점프쇼는 티비에서 많이들 봤을거임.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저 멀리 앞쪽에 뭐가 쇽 쇽 나왔다 들어가길래 두더지 게임인줄 알았음.

 

망원경으로 보니까 고래가 수직으로 올라왔다가 철퍽 하고 바다로 들어감.

 

엄청 멀리 있어도 그 소리가 다 들림. 등 아플텐데 계속 함. 얘들은 손이 없어서 등 간지러우면 이렇게 긁는가 봄.

 

10마리정도가 간헐적으로 솟았다가 들어갔다가 함.

 

그렇게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고 망원경으로 보고 하는데 가까운 곳에서 한 마리가 푸아악!!! 하고 나와서는 뒤로 누우면서 텀벙 하고 바다로 들어감.

 

너무 놀랐는데 너무 멋잇었음. 진짜 짱짱큼. 그리고 텀벙거리는 소리 엄청 시끄러움 ㅋㅋ

 

 

 

 

5. 물위에 불을 지르는 번개.

 

싱가폴 지나갈 때였음. 싱가폴쪽은 스콜이라는 국부적인 강한 소나기가 자주 옴. 많은 비와 함께 강한 천둥번개를 동반하는데 이게 배주변에서 쾅쾅 치면 정전되므로 매우 신경쓰임.

 

아무튼 항해중에 스콜을 만났는데 정말 배 바로 옆 바다로 번개가 콰아아앙 하고 치는거임!

 

번개 하면 번쩍 하고 없어지는 것 같지만 당시 기억으로 0.3~0.5초정도 콰아아앙 하고 지속됬었음. 아무튼 이게 바다에 콰아앙 하고 치는데 그 주변으로 파란색 불꽃이 이는거임.

 

???당시 생각으론 번개가 쎄게 치니까 물이 튀는거거나 아니면 바다에 튕겨나온 전기가 보인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생각해보니 바닷물이 번개로 전기분해 돼서 산소랑 수소랑 나온 것이 번개의 높은 온도에 발화하여서 불꽃이 일어난 것이었음!!!!

 

이과는 아니지만 이정도는 유추 할 수 있는 내 두뇌에 약간 뿌듯 하면서 이런 신기한 장면을 순간포착 해 준 내 눈에게 감사했음.

 

 

6. 초 근접 유성!!

별똥별이라고도 하고 유성이라고도 하는데 이게 지구로 떨어지는 우주부유물이 대기 중 마찰에 의해 발화하면서 빛을 내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일거임.

 

그리고 군대 다녀온 사람이나 별자리 동호회 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몇 개씩도 보는 흔하디 흔한 것이 유성일 것임. 그러나 이런 유성 본 것이었으면 이렇게 자랑도 하지 않았음!!!!!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위에 쓴 썰 들은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임. 정말 이건 나만 봤다는 사실에 분통터지고 이걸 어디 가서 말해봐야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아서 복장이 꼬임.

 

구름이 약간 낀 밤바다를 항해하고 있을 때였음.

 

창밖을 바라보며 당직을 서고 있는데 내 뒤쪽에서부터 앞쪽으로 호를 그리며 엄청난 속도의 주황색, 초록색 불덩이가 휘익!! 하고 날아감!!

 

그리고 이 빛으로 구름이 물들어서 이 불덩이가 지나가는 하늘의 구름들이 주황, 초록색으로 보였음!!

 

엄청나게 빠른 그 불덩이는 수평선을 채 넘어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사라지고 말았음.

 

처음에 불덩이를 본 순간 0.1초는 이건 진짜 UFO!!!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중간에 사라지는 순간 유성이란 사실을 깨달음.

 

정말 말도 안되는 장면이었음. 영화나 게임 트레일러 보면 화면 위쪽에서부터 시작되서 저 수평선의 앞쪽으로 메테오라던지 운석이 쿠우웅~하고 날아가는 장면들을 본 적이 있을거임.

정말 그 장면인데 엄청 빠르고 밝으면서 색깔도 알록달록 했었음..

 

와 정말 이건 내가 봐도 진짜 뻥같다. 근데 진짜 진짜 진짜임. 나중에 미래에 내 머릿속의 기억을 이미지화 해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정말 유투브에 올려서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음. 정말 멋있었음.

 

.. 글로 다 표현해내지 못하는 비루한 작문실력에 통탄하며 자랑을 끝마침. ㅎ 

출처 내 풍부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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