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이 쏟아져서 음슴체로 감
6시 칼퇴근 후 평소와 다름 없는 척 현관문을 열자
" 아빠, 오셨다. " 라는 경쾌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음
( 아..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 하나.. )
큰 딸아이가 제 방에서 발랄하게 뛰어 나오며 인사를 함
" 아빠, 왔어? "
그리곤 손짓으로 오늘 수능을 본 둘째가 그 방에 있다는 것을 신호함
그리곤
검지와 중지를 모아 국수를 먹는 듯한 모션을 취함
" 말아먹었대..ㅋㅋ "
( 음..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 하나.. )
" 그..그래? 뭐.."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둘째가 역시나 경쾌한 목소리로 방문을 나서며 인사를 함
어깨를 토닥거리며 " 수고했네, 우리딸 " 이라고 함
옆의 큰 딸이 재차 말아먹음을 손가락으로 강조함.. 눈치챈 둘째..
( 아..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 하나.. )
" 야, 너는.. 뭐든 잘 말아먹었으면 됐지.. 배부르게.. 그지 둘째딸? "
" 그~쥐? ㅋㅎㅎ " 경쾌한 목소리로 좋다고 언니랑 다시 방으로 가채점하러 감
계속 현관 언저리에서 고민함
( 아.. 이제부터 조용히 안방으로 가서 쳐박혀 있어야지.. )
분명히 말아먹었다는데..도... 그렇게 나 빼고 다 경쾌한..
이상하고 쫄깃한 밤이었음
오늘 퇴근 후 리액션을 진심 걱정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