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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123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JgZ
추천 : 10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208개
등록시간 : 2014/06/16 15:55:33
헤어짐..ㅋ 

결혼식 열흘남기고 헤어졌네요.
요 일에대해서 그냥 어디든 말 안하고는 미처버릴꺼 같아서요.

저는 28살 전 여자친구는 24살. 궁합도 안본다는 4살차이입니다.

사귈때도 좀 힘들긴 했습니다. 4년간 사귀면서 전 여친이 직장 다니기 전까지는 새벽 1~2시까지 통화 강요. (IT업종이라 항상 잠이 부족했습니다.. ) 핸드폰은 시시때때로 가져가 문자나 카톡 검열하고 여자랑 대화나 문자 하나라도 보였다간 그날 잠은 다 잔거였죠..

자신은 화나면 감정 컨트롤이 안된다면서 욕설과 사람 상처주는말을 안가리고 다 하면서 제가 딱 한번 한 시발 한마디에 어떻게 자기한테 욕 할수 있냐며 사줬던 물건 저에게 다 던지고....

뭐 이런 부분은 각자 생각하는게 다르니까 제 입장만 생각 한 부분이니 넘어가구요.

헤어진 이유는...

여자친구가 지금 임신 3개월입니다. 그래서 결혼식을 좀 서둘렀고 서두르는 와중에 서로 잘 안맞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이리 달래고 저리 달래가면서 준비를 하던더중에 한번 터지더군요...

카페에서 예식순서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습니다. 주례가 없어서 그냥 사회만으로 하려고 하다보니 순서가 신경 쓰여서 몇번이고 수정하고 다시 만들고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갑자기 요 근래 예식이 많아 겨우겨우 빠르게 잡은 예식장이 정말 마음에 안든다는겁니다. 그냥 제가 어쩔수 없지 않냐. 그래도 이거라도 다행이다 하고 넘겼으면 좋았을걸 저도 좀 짜증이 나 있는 상태라 그럼 니가 구해봐라. 너는 한번 뭐 한게 없으면서 불평불만뿐이냐.. 라고 따졌습니다.

그 뒤로 내가 지금 니 새끼 가졌는데 니가 그딴식으로 말하냐. 내가 지금 너때문에 발목잡혔는데.. 라는 식으로 말 하더군요. 

그뒤로 저도 열이 확 뻗처서 말 그딴식으로 하지 말라고 아웅다웅 하던 도중에 여자친구가 뛰처 나가더군요.

임신한 몸으로 그렇게 막 움직이면 안될꺼같아 같이 뛰처나갔는데.. 그냥 제 말이고 뭐고 뒤도 안돌아보면서 씩씩거리면서 가더라구요... 그래도 뒤에서 그러지 마라 지금 싸울때도 아니고 결혼식 코앞인데 이래봐야 뭔 소용이냐. 하면서 따라가는 도중에 여자친구가 그냥 무단횡단 하더라구요..

위험하다고 소리치면서 따라가는 도중에.. 여자친구만 보고 가다가 양 옆을 못보고 가던 제가 오토바이에 치었습니다.

끼익 소리와 함께 비명 지르고... 쎄게 치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긁혀서 좀 다친 상태였습니다.. 쓰러진 몸 일으키는데 정신이 없더군요. 저만 치인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몰라 여자친구도 다치지 않았다 확인하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멀리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이는걸 못들었을리도 없고 모를리도 없는데 그냥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토바이 운전자분께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그냥 제 병원비는 알아서 하겠습니다. 수리할곳 있거나 하면 전화 주세요 하던 도중에 빠른 구급차 도착... 여자친구 쫒아 가려다가 순간 내가 왜? 라는 생각에 그대로 구급차 타고 병원가서 검사받고 치료 받았습니다. 뭐 별건 없었고 그냥 여기저기 타박상정도에 근육이 놀랬나 근육통정도...

병원에서 검사결과 기다리는데 누나한테 전화 오더라구요. 제 여자친구한테 사고났다고 들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료 받고나니까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더라구요. 

하루종일 전화도 카톡도 문자도 안했습니다. 

저녁 9시쯤 전화 오더라구요. 그래도 몸 괜찮냐 어쨋냐는 할줄알았는데 첫마디가 왜 연락 안해?...ㅋ 

마지막 정까지 때주더라구요.

앞뒤 다 빼고 제가 말 한 그대로 쓰겠습니다.

'우리 여기까지만 하고 헤어지자. 애는 지우던가 낳던가 하고. 낳더라도 니 핏줄 섞인 피 내가 기르긴 싫으니 니가 길러라. 양육비는 원하는만큼 내 능력 내로 얼마든지 주마. 결혼식이랑 신혼여행취소같은건 내가 알아서 할꺼고 내가 준건 그냥 마지막 선물이니까 니가 하고싶은대로 해라. 버리던가 쓰던가.'

하고 끊었습니다. 

요게 어제 일어난 일이에요..ㅋ 그 뒤로 바로 카톡차단하고 전화 스팸처리 해뒀습니다. 알지 못하는 번호로 전화 계속 오길래 그냥 폰 꺼놨어요.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뭐 가능하면 예식장 취소랑 해봐야죠.. 얼마 안남아서 될런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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