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한민국에서 표면적으로 민주화는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민주화가 완성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 방면에서의 민주화는 정말 아직도 갈길이 멀고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랫동안 대기업이나 재벌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점점 더 빈부의 격차가 벌어졌고,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이 되지 못하면 인생루저/흙수저가 되고 그 자식들도 흙수저를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기존 기성세대들을 꿀빤 세대라고 하는데,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90년대만해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꼭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중소기업에 들어가도 대기업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먹고 살 정도는 됐었고, 중소기업에서 많은 경력 쌓고 일을 더 많이 배우는걸 원하던 시대였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일 많이 배우면 대기업에 좋은 조건에 경력직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고, 대기업 다니다가 더 높은 직위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일이 다반사 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중소기업 다니면서 그 연봉으로 어디 인간다운 삶이나 누릴 수가 있습니까?

그러다보니 대기업 한번 들어가면 계속 다녀야 하고, 대기업은 원하는 취직자들 많으니 비정규직 양산해 내고..
대기업 비정규직이 그래도 중소기업보다는 나으니 다들 비정규직으로라도 가려고 하고.. 그렇게 악순환이 됩니다.

대한민국 노동시장 근로자의 85%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게 중소기업인데, 이렇게 중소기업 조건이 열악하니 당연히 취직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는 없는 겁니다.

만약 중소기업들의 대우가 대기업 만큼 좋다면, 굳이 대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중소기업에 입사해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굳이 좋은 대학교 안나와도 되니 학창시절에 학원까지 다니면서 공부할 필요 없고요, 그러다 보니 좋은 학군으로 이사할 필요도 없으니 집값도 안정되겠죠.
교육비 크게 안들고 집값이 크게 부담없으니 아이들을 더 낳으려고 할 거고요..

대한민국의 모든 구조적인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민주화가 되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되면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풀립니다.

박근혜는 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내걸었지만, 그 결과는 모두 다 아시는 바와 같고요,
지금 현재 문재인정부에서 이걸 하려고 하는 겁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으로 저는 바로 이 경제민주화를 꼽고 싶습니다.

지금 페미문제도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나온 이슈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20대 남성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건 많은 부분이 일자리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없으니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그러다보니 공정함에 더욱 더 민감해지고 하는 것이겠죠.
그러다보니 좋은 일자리를 얻는 과정에서의 공정함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고요.

저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이런 공정함을 요구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길고 넓게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얻는 과정에서의 공정함도 물론 중요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게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문재인정부에서 추구하는 공생경제 정책이 빨리 뿌리 내리게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재벌들의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같은 불공정 거래는 철저하게 막아서 기업간에 공정한 경쟁을 하게 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있는 강한 중소기업들이 살아 남아 대기업같은 훌륭한 직장을 제공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진정한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남녀차별이나 여성우대정책에 화가 나겠지만, 그렇다고 이것때문에 다른 모든걸 포기하고 이 중요한 국가대사를 망칠 수는 없습니다.
잘못된 페미정책은 꾸준히 개선을 요구해서 고쳐나가면 됩니다.  조금씩 정부나 여당에서도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요..

부디 빈대잡겠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하는 일은 하지 마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