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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548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컵★
추천 : 5
조회수 : 45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1/13 06:31:28
*고삼이가 알고 싶지 않은 어른의 사정
아주이주아주 소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고 싶지 않다->뒤로가기
*제가 가르친 과외학생들에게
하고 싶지만 입밖으로 내지 않은 말이므로
반말로 쓰여있습니다.
지혼자 어른인척 허세주의/반말주의
니가뭔데 조언질이냐 -> 뒤로가기.. ㅜ ㅜ
+ 죄송해유..
늬들은 수능보느라 고생했지만
나는 지난 일주일 휴가 얻은 기분으로 보냈다.
수능끝났으니 나도 이제 일 다시 시작이구나흐
수능후 멘탈나간 아가들 상담해주고
남은 시간 카페 나가
내일부터 시작될 논술 첨삭거리 공부,
하고보니 벌써 새벽 다섯시반.
하루 열두시간 첨삭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힘들다 야.
그래도 일이주일만 더 고생하면 또 휴가다 야호.
라고 생각하고 있다.
니네들 전화받아보니 멘탈도 나가고
다 끝났어요 쌤ㅜ ㅜ하고 있는 아가들도 많은데
이깟걸로 좌절하지 말았음 좋겠다
대학잘가면 취직잘되고
앞으로 탄탄대로일줄 알았나본데
자기 인생에 고난과 역경이
지금뿐일줄 알았다면 경기도 오산시민..
썩은개그 죄송
니네 앞에 좌절거리 아직도 무궁무진하니
벌써 멘탈 출타시키지 말길.
과왼데 니네 어차피 다 돈줄 아니냐고
안짤리게 잘하라는 뻘소리나 하고
나 여행고 못가게 하고
ㅋㅋㅋㅋ 쌔키들.
건방져서 얄미워 죽겠는데
갑질도 귀엽게 봐줄 수 있는 나이라는 걸
감사해라.
돈벌려고 너희 가르친거야 맞지 맞는데
돈받고 허투루 가르치는 건
사기나 다름없다 싶어서
나 가진 지식 최대한 먹이려고
노력은 뒤질나게 했거든.
니네 눈엔 니네만 시키고 나 노는 줄 알았지?
과외 준비시간이
과외시간보다 더 길어 임마들아.
인강보고 공부하고 분석하고 예상질문 뽑아보고
한참 예민한데
애들마다 예민한 데도 달라
눈치봐서 눈높이 맞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기억시키고 확인하고 다시하고..
사실 니네가 나보다 더 잘알지않겠냐
난 배운지 10년은 됐고
니들은 이제 막 배웠을텐데.
그렇게 애쓰다보니까
나도 채무관계만 딱 매인 사이이고 싶어도
안돼 그게.
추가로 붙들고 더 가르치고
틈나면 불러다 질문하고
돈 벌라고
벌어다 내 인생 책임지려고 시작한 거 맞는데
끝은 니네 인생 책임지고 있더라고.
한번도 너희 가르치면서
공부 열심히해라던가
점수 올려야지라고 말한적은 없었는데
오히려 공부하지마 왜 해
공부해봐야 시간낭비야 같은 말 들으면서도
여기까지 온 너희가 대견해보여
사실 난 고딩때 진짜 공부 안했거든.
애인이나 만들고 놀러나다니고.
근데 명문대 다니고 과외하니
대단하다 부럽다 했지?
인생 그런거야 지금 잘 배워놔,
인생 다 운빨이야.
니네 수능 망했다고 대학 못가는 거 아니야
운 없어서 못 간거야.
그러니까
노력이 부족했나봐요
실력이 없나봐요 하지마.
너희 탓 아니다.
운 없어서 그래.
앞으로도 운없는 놈들이니까
재수 꿈도 꾸지말고 분수대로 살어.
아님 운명을 이겨볼 각오로 덤벼보던지.
말로 안해도 아는 놈들은 다 알고
모르는 놈들은 몰라도 되는 얘기라
여기다가 글이나 싸지르고
니네 앞에서 입은 다문다.
나는 니네 진짜로 정 꽤 줬다.
열개 있음 열개 줬어.
백개 있으면 백개 줬고.
힘들면 울고 신나면 웃는 니네가 부럽드라.
감정에 충실해서 부럽드라.
수시 붙은 친구 질투도 하고
초조함도 느끼고
절박함에 목맬 수 있는 느그가 부러워.
다시 없을 절박함이니까
오늘 기분 맘 깊게 새겨라.
자기 인생에 있어
수능 찌끄레기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살 수 있는
아주 큰 기회를 얻은 걸
제일 먼저 축하하고
어딜 어떻게 가서 어떤 길을 걷던
바른 주관과 정신력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길.
니네는 꽃길만 밟아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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