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귀엽쥬? 제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 지하에 사는 아깽이들이에요 참 귀여워요 이제 태어난지 한달 됐어요
엄마냥이 9월쯤 바짝 말라서 도서관에 찾아와서 먹이동냥을 하더라고요.. 그때 당시에는 임신냥인지 모르고 너무 마른게 안쓰러워서 사료를 챙겨주기 시작했는데 점점 배가 불러오더라고요 그러더가 10월9일 한글날 출산을 했어요 한달정도 아깽이들을 숨겨놓고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저번주 주말에 내내 비가 오니까 불안했는지 아깽이들을 다 데리고 왔어요 정확히는 도서관 옆에 있는 전원주택으로 데리고 온 건데 집주인 분이 제가 밥을 챙겨주고 엄마냥이 저 많이 따르고 도서관에 이용자들 많으니까 분양하라고 보내주셨어요... 하지만 도서관에 딱히 둘 곳도 없어서 팀장님과 엄청 고민을 했어요 아직 한달뿐이 안된 너무 어린 아깽이들인데 그냥 둘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햇빛도 안드는 지하실에 아가와 엄마냥이 보금자리를 마련해줬어요..
그렇게 오늘까지 지하실에서 살고 있는지 3일 됐어요..엄마냥은 처음부터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얌전해서 지하실에서 얌전히 적응하면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너무 미안해요 햇빛도 안드는 지하실에서 뛰어놀지도 못하고 아가들하고 있어야되니까... 제가 욕심부리는 것 같고 그냥 너무 미안해요....
오늘 회식하고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엄마냥이랑 아깽이 생각에 괜히 맘이 울쩍하네요...아까도 괜히 양화대교 부르면서 훌쩍거리고ㅎㅎㅎ..... 너무 센치한가봐요...
저는 1월부터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12월까지만 다니고 퇴사를 해요.. 그래서 아깽이들 분양도 해줘야하고 엄마냥이 거처도 마련해줘야되요.. 엄마냥이는 제가 꼭 데리고 오고 싶은데 엄마의 반대가 너무 심해요.. 제 몸도 건사 못 하면서 무슨 고양이냐고 제 쿠크를 바스러주셨어요.. 슬퍼요...ㅜ....
책임 지지도 못하고 냥이들한테 시련만 주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슬프네요.. 올해 초 고양이별로 돌아간 봄이 생각도 많이 나구요... 책임지지 못할거면서 왜 밥을 준건지.. 나한테 의지하게 만들고 내가 버림받게 하는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안오네요... 그냥 좀 주절주절 하고 싶었어요..
냥이들 볼 때는 참 행복하고 기쁜데 지하실에서 올라와서 사무실에 앉기만 하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절 덮치네요..
잘 헤쳐나갈 수 있겠죠? 우리 예쁜 냥이들... 좋은 곳에서 아프지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