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다수의 국가가 가부장제의 영향 아래 놓여있고 한국은 유교의 영향을 오랜 동안 받아서 극복해야할 지점이 더욱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잘 설계된 미러링까지를 선으로 하여 메갈리아라는 몇몇 웹공간의 흐름을 지지합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부정당하던 여성혐오, 성차별의 존재를 성을 도치시킨 뒤 전시하는 미러링이라는 시도는 매우 새롭고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를 통한 여러 활동으로 성차별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는 주요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구요.
메갈리아 특히, 독립사이트 메갈리아에 존재하는 과격화된 모습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메갈리아라는 커뮤니티의 개개인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소위 PC한) 페미니스트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메갈리아라는, 여성혐오에 대항하는 커뮤니티의 등장이 페미니즘 운동사에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남성들을 도발하고 조롱하기 위한 혐오스런 사진이나 표현들이 옳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 개인에게 가해가 되는 행동들을 한다면 저도 명백히 반대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은 실제 구체적 사람에게 가해가 되었는가, 그런 표현과 말을 들은 남성에게 실재적 억압으로 작용하는가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오유에 늘상 자정의 목소리로 등장하곤 했던 "자신의 주장과 다르다고 외부세력 XX으로 낙인찍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지 물어보고 싶은 것 입니다. 오유에 여성들의 문제의식을 꺼내어 놓으면 난 여시는 아니지만, 난 메갈은 아니지만부터 늘어놓아야 하는 국가보안법적인 억압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적 커밍아웃을 가친 뒤 조심스런 의견제시에도 차단당하는 현상이 과연 오유 자체에도 좋은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