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만한 4인실 안
등 뒤에 느껴지는
너의 젊음이 서러웁다
봄비에 날개젖은 나비의 어깨를 하고
앳된 손으로 펜대를 꼭 쥐는 너
이제는 사람 나고 사는 모든 순간이 경쟁이라 하더라
개천에선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
인서울이 아니면 안 된다 하더라
11월, 그 추운 하루의 발버둥으로
너와 같은 어여쁜 것들을 줄세우겠다 하더라
아, 작고 사랑스런 아이야
너 잊지 말아라
너는 고3이 아닌 열아홉임을
OMR카드에 적힌 그 어떤 정답보다도
네 나이 열아홉이 가장 찬란한 숫자임을
-노트中, ***-
살다보니 그때 받은 111 1111보다 19 나이가 좋은 것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