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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반워마드 페미가 있긴 있습니다. '모닥불'
게시물ID : sisa_1123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유타야
추천 : 4
조회수 : 107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12/15 16:57:47

성소수자와 장애인, 기혼여성, 아동 등을 뺀 ‘순수한 여성’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여성만을 챙기는 분리주의 페미니즘이 오히려 많은 여성을 지우고 배제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 ‘모닥불’ 운영진 키케로(20대·활동명)의 말이다. 모닥불은 성소수자, 장애인, 아동 등에 배타적인 미러링 전략을 구사하는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의 대안이 되려고 한다. 모닥불이란 이름은 ‘여성은 꽃이 아니라 불꽃이다’라는 말에서 따왔다. 

모닥불은 워마드와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단 성향으로 분류되는 커뮤니티와 다르다. 소수자성을 가진 모든 존재에 대한 혐오를 금지한다. 이들은 모닥불 주위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보듬듯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소수자와 연대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모닥불 대표 열심(24·활동명)을 비롯해 운영진 3명을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모닥불을 만든 이유는 워마드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운영진은 여성이면서 워마드가 미러링 대상으로 삼는 성소수자다. 자신을 바이섹슈얼(양성애자) 페미니스트로 소개한 펭펭(21·활동명)은 “인간 삶은 여성이면서 성소수자이자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 등 여러 교차점을 가진다. 모든 페미니스트를 포용하는 커뮤니티의 필요를 느꼈다”고 했다. 대표인 열심도 자발적 성노동자이자 폴리아모리(다자연애주의자)로 여러 소수자성을 띤다. 

이들은 한국에서 페미니즘 열풍에 크게 기여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초기 정신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열심이 말했다. “초기 메갈리아에선 혐오가 심하지 않았어요. 남성에 대해서도 ‘남자가 조신히 있어야지’ 정도의 미러링이었어요. 워마드처럼 ‘남자가 죽어야 한다’는 극단적 혐오가 아니었죠. 성소수자나 아동 등 다른 존재에 대한 혐오도 거의 없는 편이었어요.”

수년 전 메갈리아는 게이(남성 동성애자)를 ‘똥꼬충’이라 비하하는 표현을 두고 갈등했다. 게이를 비하해도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워마드로 나왔다. 기존 메갈리아는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이때부터 워마드를 비롯한 대다수 여성 커뮤니티는 여성을 제외한 대부분 존재에 대한 혐오 미러링 전략을 받아들였다. 

모닥불 운영진은 여성을 제외한 나머지에겐 배타적인 분리주의 페미니즘이 사회에 이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펭펭은 “워마드가 페미니즘을 가시화하는 데는 굉장히 도움이 됐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페미니즘 사상을 알리고 다 같이 인권을 향상해 나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남자는 가라, 트랜스젠더는 가라’고 하면 모두와 함께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분리주의 페미니즘은 개인과 여성에게 다시 억압을 씌우는 것이라고 본다. 키케로는 “당사자가 아니니 나는 신경 안 쓴다고 하는 건 남성이 여성 입장에 대해 ‘내 알 바 아니잖아’라고 얘기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해 혐오 속에서 지워지는 수많은 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여성을 챙긴다고 하면서도 지우는 것”이라고 했다. 

분리주의 페미니즘이 다양한 현실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펭펭은 “얼마 전 군대에서 레즈비언이라고 성폭력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여성혐오 범죄이자 성소수자 혐오 범죄일 수 있으며 위계에 의한 범죄일 수도 있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세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탈코르셋’(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운동)도 취지에는 공감하나 한계가 있다고 본다. 열심은 “워마드에서는 탈코르셋을 하지 않으면 배척받는 분위기다. 예쁜 치마를 소개하는 글을 올리면 ‘왜 코르셋을 조장하느냐’며 글이 지워진다”고 했다. 키케로는 “서비스업 종사자의 경우 꾸미지 않으면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또 꾸미지 않는 게 코르셋인 사람은 꾸미는 것 자체가 자아실현이 될 수 있다. 여성의 다양성에 대한 또 다른 억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사회에 만연한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게 커뮤니티 활성화에 장애가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이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해서 커뮤니티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수자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오픈카카오채팅방에서도 소수자 욕을 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고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 워마드 말고 메갈 정도는 괜찬아하는것 같아 예시로 안가져 왔었어요. 남자는 다 죽어야 한다 말고 남자는 조신히 있어야지 정도....는
  괜찮다라고 합니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1262153005&code=9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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