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KBS의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출연과 인터뷰 등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나 원내대표 측은 "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이 같이 요청했다"며 "이와 함께 한국당은 KBS에 공정성을 상실한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 폐지를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의원들이 당 지침에 대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출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환기시킨 것"이라며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4일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 인터뷰를 여과없이 내보내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 공개발언에서도 "김제동 씨의 방송은 정치적 편향성이 높은 수준을 지나쳤다"며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방송까지 버젓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께서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당에서도 KBS의 수신료 강제징수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KBS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공영방송에도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송법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시춘 EBS 이사장을 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교일 의원은 유 이사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식기구인 ‘꽃할배유세단’에서 활동하면서 지원유세를 했다고 밝혔다. 현행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시행령에는 대선에서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방송·통신·법률·경영 등에 대해 자문이나 고문 역할을 한 자는 그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공사의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