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기가 먹고 남은 커피를 저보고 마시라는 손님
게시물ID : menbung_252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와빨강
추천 : 10
조회수 : 1880회
댓글수 : 108개
등록시간 : 2015/11/12 01:02:08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하... 원래 보통 멘탈이 아니라서 웬만한 진상들은 기스도 안 나는데
이 아주머니께서 방금 기스가 아니라 가스불을 지피고 갔네요.

어찌나 입에서 천연가스를 토하시는지 제 머리가 활활 탑니다.

마감시간이 11시라 10시부터 마감준비를 하는데(혼자 근무) 오늘따라 손님이 많아서 좀 늦게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2층에 셀프바에 음료 버리는 통이 있지만 10시 30분에 마감하고 그 이후에 계시는 분들은

부득이하게 1층으로 가져다 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10시 30분 조금 넘어서 커피머신 마감하고 있었는데 두 아주머니께서 하하호호 웃으며 내려오십니다.

쟁반엔 두 개의 컵이 있었는데, 커피가 절반 정도 남았더군요.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한 뒤 음료를 버리려고 싱크대로 향하니까

총각! 그걸 아깝게 왜 버려?

하십니다. 그래서 남은 음료는 무조건 버린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깝잖아

하시네요. 어쩔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연히 남이 먹고 남은 음료를 버리지 그걸 어찌하나요. 그랬더니

총각이 마시면 되지.

라고 아아아아주 대수롭지 않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제 표정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You Don't Say 하듯

??????????????????????????????????????????????????????????????????????????????????????????

극혐표정은 덤이었고요.

그랬더니 아주머니께서 눈을 왜 그렇게 뜨냐는 모 배우처럼 왜 그런 표정 지어? 하시더라고요.

옆에 같이 있던 아주머니가 그 아주머니 팔 끌고 나가시는데, 그 아주머니 한 마디 더 붙이십니다.

젊은 총각이 아까운 줄도 모르네~

.
.
.
.
.


하... 순간 확 열받아서 전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지만 집엔 가야겠고 퇴근시간은 20분 가량 남았는데 2층 청소는 아직 되지 않았고...
열받아서 얼굴 새빨개진 채로 2층 청소 했네요. 머리에서 스팀이 푹푹 나니까 반팔 입어도 시원하더라고요. 피서 온 줄.

하... 진정진정.  간만에 푸념했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20000
출처 2시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현재시간 0시 40분)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