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제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페북으로 공유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오유의 힘을 빌립니다.
** (본문에서 시점이 '오늘'로 되어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일명 '안내견 버스 승차거부사건'을 이슈화하고자 하는 이유를 간단히 두 가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무관심에 대한 도전'입니다. 제가 어제 모욕적으로 승차거부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버스 안의 많은 승객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저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기사와 실랑이 끝에 제가 거의 빌다시피 승객들에게
"제가 시각장애인인데요. 안내견이랑 같이 타도 될까요?" 라고 물어볼 때에 비로소 "네."라는 대답만 했을 뿐 그 어떤 시민도 기사의 횡포를 막아 함께 저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참 슬펐습니다. 혼자 거인을 상대로 싸우는 어린아이의 기분이라 할까요? 사회정의를 위해서 함께 싸워주는 시민은 주위에서 찾기 힘들고, 오히려 무관심한 대중만이 저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집에 돌아와 버스 민원 신고센터를 봤지만, 그 사건을 목격한 어떤 승객도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기사의 무관심, 대중의 침묵에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서 이 무관심에 도전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비록 작은 도전이라도요. 거인을 상대로 던지는 작은 어린아이의 외침이라도 이런 목소리를 내서 무관심한 사회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약자쪽으로 향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둘째, '예비부상자'를 덜 다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예비 부상자란,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을 말합니다. 우리는 늘 버스를 기다리며, 혹시라도 승차거부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에게 호통을 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죄 지은 사람마냥 미리 걱정부터 해야 합니다. 그만큼 승차거부, 출입거부는 안내견과 그 파트너에게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죄인인가요? 안보여서 안내견과 함께 다니는 것이 그토록 사회에 환영받을 수 없는 일인가요? 승차거부를 하루 이틀 당한 것이 아니어서 저는 마음에 이미 굳은살이 박혀 있습니다. 어제 사건 또한 저에게 그저 흔한, 늘 있어왔던 똥밟은 날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어렵게 버스를 타고 문득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차거부가 이렇게 일반화되고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사례로 남아 있는 한, 저같은 예비 부상자는 앞으로도 도사리는 죄의식 속에 갇혀 힘들어 해야 합니다. 좀 덜 아프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들, 제 선후배들 덜 다쳤으면 좋겠습니다.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예비 부상자들 위해서라도 조금은 오버스러울 수 있겠지만, 저 제가 할 수 있는 한 본 사건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여러분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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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삼영운수 시각장애인의 눈을 뽑으려 한다
벌써 올해 들어 세 번째 겪는 이 악순환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분한 눈물을 닦고 이 글을 쓴다.
오늘 본인이 겪은 모욕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제2 제3의 피해자를 낳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절대 좌시할 수 없으며 삼영운수가 공식적 사과와 직원 교육을 제대로 하기 전까지 이 깊은 상처는 아물지 않을 것이다.
----------사건의 발생 및 경과----------
본인 1급 시각장애인은 오늘 2014년 6월 14일 토요일 오후 4시 36분 경, 시각장애 안내견과 함께 신림 호림박물관 앞에서 경기 9-3(차량 번호: 경기 71바 1078)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승차거부를 당했다.
앞문의 계단을 올라 버스 카드를 찍으려 하는 본인에게 기사는
"어디서 개를 데리고 타려고 해~ 당장 내려!" 라며 명령조로 고성을 질러댔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라고 설명을 하는 본인에게
"그런거 난 몰라. 다 필요없어. 당장 내려." 라는 이유없는 강요를 계속했다.
이윽고 정당한 사유없이 장애인 보조견을 승차거부할 수 없음을 설명하는 본인을 끌어내리고자 기사가 유리문을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나,
"벌금 필요없어. 벌금 낼게. 당장 내려. 벌금 낼테니까 내려." 라는 망언을 쏟아내며 더듬더듬 버스 카드를 찍으려는 본인의 손을 쳐냈다.
당시 본인의 안내견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표시 조끼와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장관이 승인한 장애인 보조견 보조기를 차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인 본인과 탑승을 도와준 청년이 승차거부를 하면 안되는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는 끝까지 흥분하며 벌금을 내겠다며 완강히 본인과 안내견의 승차를 거부했다.
버스를 못타면 집에 갈 수 없는 교통약자인 본인은 버스 승객들에게
"제가 시각장애인인데요. 제 보조견과 함께 탑승해도 될까요?" 라고 묻고 승객들이 단체로 허가하고 나서야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는 과정에서도 기사는 끝까지
"개 데리고 타려면 묶어서 박스에 담아서 타. 박스에 담아서 타란 말이야." 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본인이 오후 5시 22분 경 안양 종합운동장 역에 내리기까지 기사는 본 사건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고, 본인은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흔들리는 버스에서 도망치듯 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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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안내견은 승인된 훈련기관에서 고도로 훈련된 보조견으로, 대중교통 및 숙박시설 등 시각장애인이 생활하는 모든 영역에 출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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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법 제 40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장애인 보조견의 훈련과 보급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하며 누구든지 장애인보조견이 대중교통 수단에 탑승하거나 공공장소 및 숙박시설,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고자 하는 때에 이를 거부 하여서는 아니된다.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제 40조 3항의 규정에 위반하여 장애인보조견 표지를 부착한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 등의 출입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한 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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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울 간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삼영운수는 장애인은 승객에서 배제해 놓은 채 직원 교육을 시키는 모양이다. 벌써 삼영운수의 같은 구간 버스에서만 세 번째 승차거부를 당한다.
첫 번째는, 장애인 버스가 따로 있는데 이 버스 타지 말라고 승차 거부를 했다. 무슨 소리인가? 아마 휠체어 접근이 용이하게 Universal Design된 저상버스를 놓고 하는 말인 듯한데, 그 버스는 휠체어 접근성을 높인 버스인 것이지 장애인용 버스가 아니란 말이다. 장애인 버스 따로 비장애인 버스 따로 있는가?
두 번째는, 어떤 여성 기사가 본 사건처럼 고성을 지르며 개를 데리고 타지 말라고 승차거부를 했는데, 안내견에 대한 설명을 했음에도 제대로된 사과 없이 끝까지 투덜거리며 탑승시켰다.
이번 세 번째 사건은 그중에서도 본인이 가장 당혹스러웠던 사건으로, 도무지 말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대처였다.
본인에게 심한 모욕과 수치심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탑승을 할 수 있는 승객으로서의 권한을 박탈하려 했던 삼영운수의 기사, 그리고 안내견 탑승에 대한 직원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본사 삼영운수에게 책임을 묻는다. 예를 갖춘 공개 사과와 앞으로 본인과 같은 제2 제3의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도록 올바른 직원교육을 할 것을 공식적으로 약속하라.
당신들의 한번의 승차거부가 사회 약자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와 소외감, 위축감, 정신적 피해로 다가오는 지 알고 있는가? 장애인을 승객으로 취급하지도 않고 내리라고 소리치는 삼영운수가 대한민국 교통 구간을 함께 책임져도 되는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 사회악을 양상하는 삼영운수의 무개념 행보는 이제 그만 되었으면 좋겠다. 시각장애인의 눈을 뽑아내는 무식한 삼영운수는 공식 사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