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느 게시판에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미군들 얘기라 밀리터리 게시판에 씁니다...^^
미공군기지에서 일하고 있는 아재 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미군친구들을 새로만나고 또 헤어지고를 수십번 반복했습니다. 어쩌면 수백번이 맞을지도 ...
( 미군의 해외 파병 시스템은 우선 자기가 지원한 소속의 유닛이 있거나 아니면 해당 파병지역에 언어나 문화를 전공 하여 현지 시스템에 적응이 유리한 인원을 우선 충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뭐 그밖에 더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고는 하는데 대충 제가 알고 있는 시스템은 이정도 ...)
제가 겪었던 수많은 미군들 중에 몇몇 인상깊었던 미군들의 사례...
1. Do you know paik nam june?
용산에 있을때 일이다. 사병중에도 나름 공부를 많이 한 친구들이 있긴 한데 뜬금없이 백남준이라는 한국 이름을 나한테 묻는 친구가 있었다.
뭐?... 누구?....... 남준? 처음에 들었을땐 그냥 한국에 가족,친지의 이름이거나 아는사람, 혹은 지인에게 부탁받은 사람의 수소문이라도 하려는줄 알았는데 다름아닌 백남준 비디오 아티스트를 말하는거였음.....
자기가 애써 한국에 온 이유가 바로 백남준이 태어난 땅에 와보는게 목적이라는 이 친구의 말이 처음엔 좀 의아하게 들렸음. ( 실제 한국에 전시된 백남준의 작품이 어디에 있는지 줄줄 외우고 있었음.... )
백남준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이 친구는 본인이 한국에 온 목적이 백남준의 고향을 보기위해서 왔다고 함...
i.비디오 아트에 관심을 가짐.
ii.백남준의 작품을 보고 백남준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짐.
iii. 백남준의 고향이 한국이라고 해서 한국에 지원.
2. 에밀레 종
이 친구는 내가 오산기지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NAF의 호텔시설에서 일할때 만나게된 친구인데 자신의 실제 근무지는 오키나와 임..
근데 휴가때면 항상 한국에 와서 사찰에 있는 범종을 사진찍어 감..... 처음엔 불교에 심취한줄 알았는데 정작 관심사는 한국의 종 이였음......
한국의 종은 중국,일본 모두 모양과 울림도 다르다고 함. 타종할때 울리는 진동의 데시벨 영역이 한국의 종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한다.. 종을 보기위해 절을 찾아다니고 또 절을 찾아다니려고 한국의 명산을 다니게 되고, 이렇게 전국적으로 발품을 팔고 돌아다니니 한국지리에 능통함
(부끄럽지만 이 친구가 나보다 한국을 더 잘아는 듯한..-.,-;)
이렇게 된 계기는 자기가 동양사에 공부할때 에밀레종의 전설에 대해 소개한 아주 짤막한 페이지를 읽게 되었는데 이때 너무나도 쇼크(?)를 받아서 그때부터 에밀레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덩달아 한국의 히스토리에 파고들게 되고, 그렇게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함....
근데 군에 입대후 자신이 배정받은 유닛이 한국에는 없고 일본 오키나와 에만 주둔하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짧게 휴가때만 한국에 들어온다고 함.....
한국에 규모 큰 사찰은 거의 다 다녀왔고, 이제는 알려지지 않은 사찰을 어떻게 수소문 해서 찾아다니는 경지에 이르름....-.,-; (론리 플래닛 이용.)
i.동양학을 공부하다가 에밀레종에 쇼크(?) 그후 한국의 범종에 심취........
ii. 주둔지가 오키나와지만 한국에 꾸준히 방문하고 사찰,종 사진을 찍어감.
iii. 어지간한 한국사람들 보다 산, 사찰(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
3. Star Craft.........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물론 지금은 스타 말고 롤이나 다른게임이 주류를 이루겠지만 2000년 초반에만 해도 저녁시간만 되면 각 베럭마다 스타크래프트 열풍 )
p.s. 현재 주한미군의 고속통신망 서비스 사업자는 LG U+ 에서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4. Find myself
실제로 지금도 많은 한국계 입양아 출신 군인들이 한국에 와서 자신의 입양 기록이나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간혹 좋은 소식을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1년을 채우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