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무대의상, 변장일 뿐이죠.
우연은 종종 싫증을 내고 참을성 없이 운명, 숙명, 공교로운 일치, "그렇게 된 거로군"으로 변신하지요.
가끔은 저만치 사라졌다가 "운이 없어"라는 말로 돌아오기도 하고요.
가면을 쓴 우연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들에게 우연은 더이상 우연이 아니죠.
가면이 벗겨진 우연은 비로소 배려의 대상이 될 거예요.
그러면 우연이 희박해지긴 하겠지만 정말로 우연다운 우연만 남겠죠.
- 여행자의 사랑 / 베르나르 지로도
집 오는 길, 지하철 안에서 몇 번이나 다시 읽은 부분..
저 이 책 너무 좋아양! 한 번 읽어보세양!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