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아이는 올해 8개월 가량 시험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단원고가 생존학생을 위해 반 4개를 만들었는데 창문도 없는 곳에서 공부가 되겠느냐"며 "특례입학 기회가 생겼지만 아이는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은 특례입학으로 대학을 가고 싶지 않아 수능을 보는 거다. 설득을 해서 특례입학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아이가 수능을 보고 지방대라도 편한 데 가기를 바란다"며 "2년제든 4년제든. 난 그렇게까지 대학을 보내고 싶지 않다. 이 일 겪으니 대학을 보내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수능시험 보는 단원고 아이들은 떳떳하게 대학에 가고 싶다는 거다. 시험 보는 아이들은 (인터넷 등에 특례입학 여론이) 떠도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이들이 특례입학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 국가가 그렇게 해준 것이지. 아이들이 요구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하루하루 감사하며 산다. 아이가 옆에 있다는 게, 바랄 게 없다"고 했다.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의 대학특례입학은 세월호특별법에 의해 적용된다. 전국 90여개 대학이 이 학생들을 위해 특례입학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단원고 3학년 학생 87명 가운데 생존학생 75명을 포함해 78명이 올 수능에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