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추워졌지요.
모처럼 가뭄에 단비가 내려 기분이 좋았었으나....
우...우리집은 천정에서 비가 새더니...
합선 때문인지 전등이 나갔어요.
개....갠차나여....
그 와중에 목이 아프고 기침나는 걸 보니 감기님이 찾아오신 듯... 그냥 지나쳐 가셔도 되는데, 굳이 찾아오실 것 까지야...
냉장고에 굴러댕기는 배와 나둉에게서 얻어온 통후추, 길거리 트럭에서 산 생강 3천원어치로
백숙을 연성해보도록 하곘습니다!!!
생강 껍질 벗기는 일은 옹사마에게 퀘스트로 줍니다.
옷 벗은 생강을 그동안 원한을 품었던 사람의 손가락이라 생각하며 저며줍니다.
슬라이서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니까요....
아자!!! 아자!!! 그리하여 대략 팍팍 저민 생강을 팔팔 끓입니다.
상여자는 용량 따위 재지 않슴다!!! 대충 물과 생강을 넣슴다!!!
그리고 끓기를 기다리면서... 만화책을 보...면 안 됩니다!!!!
배를 손질 해야죠.
배가 크니 12등분 하여 씨를 빼고 껍질을 깝니다.
그리고 배의 등을 따라 통후추를 세 알씩 쿡쿡쿡 박아줍니다.
끓이다가 빠지지 않도록 처음에는 깊숙깊숙 박아주었는데... 나중에 빼고 먹기 구찮아지므로 대충 박았슴당.
생강을 걸러낸 생강물에... 배를 넣고
설탕을 반컵 정도 부어서 정말 약한 불에 달이듯 끓입니다.
설탕의 농도는 요렇게 배가 둥둥 떠오를 정도가 좋다고 하네요.
ㅎㅎㅎ 다있소에서 산 주방용 타이머가 무척 유용합니다.
맞춰두고 딴짓하다가 알람이 울리면 돌아오면 되니까요.
일단 25분....
...후에 왔더니
아직 덜 투명해졌네요. 10분 맞춰두고 또 놉니다.
오오, 투명해졌당!!!
인제 맛나게 먹어야지. 취향대로 뜨거울 때 먹거나, 차게 식혀 먹거나... 저는 뜨거울 때 먹는 게 좋네요.
맛있땅!!!!
설탕물 먹고 살찐 건 안자랑.....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