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늘 오후 2시 21분에 제 손 위에서 떠났습니다.
그저께까지만 해도 건강하더니
어제 오후부터 몸 균형을 못잡기 시작하다가
오늘에 와서는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발버둥만 치더라구요...
아침에 그 모습 보는데 안쓰러워서 다큰 남자가 부모님 몰래 눈물 질질 흘렸네요...
4~5개월차에 분양되어 우리집으로 와 2년 2개월정도 살았으니 수명에 맞게 떠난거 같긴 합니다.
2년반정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리빙박스에 구멍을 내서 탈출 했던게 수십번은 되고
탈출해서 이불 커버 갉아놔서 버리게 되고
자취방에서는 방바닥 장판 2군데나 크게 갉아 먹어서 변상 해주고
집에서는 탈출해서 전화선을 끊어놓질 않나 책을 갉아먹질 않나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다 추억이네요.
아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는 새벽에 어느샌가 탈출해서는 제 얼굴 옆에 와서 꾸시꾸시 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정말 많이 귀여워했습니다.
부모님도 처음에는 엄청 싫어하시다가 저때문에 정도 많이 들었다고 하시구요.
이렇게 글을 쓰는데 또 슬퍼지네요.
부디 다음생애에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네요
살아있을때 사진 몇장 남기고 글 마치겠습니다.
누렁아 지금까지 고마웠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