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거의 눈팅만 하는 입장이라 참여도가 그리 높은 사람은 아니지만 이번 아이유에 관한 상황(사태?)를 지켜보며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가입은 최근이었지만 예전부터 제가 오유의 게시물과 댓글들을 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서로 과도한 비난이나 인신공격을 자제하고 상대에 대한 조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이유에 관한 글들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더군요.(물론 몇몇 차분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극단적인 목소리들에 쓸려나가는 모양새가 계속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토론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라는 말을 되새겨 보셨으면 합니다. 내 의견과 다르다고 상대를 무시하거나 혹은 모욕하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
'네가 하고자 하는 말은 알겠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내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되어야지 '내 생각은 이런 데 넌 왜그래? 제정신이야?'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는 주장들이 힘을 받기 시작하면 토론은 사라지고 언쟁만이 남게 되겠죠. 그럼 결국 답이 없는 말싸움에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끝이나게 됩니다.
그러니 제발 소모적이고 무의미하고 상처가 되는 '언쟁'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생각해보고 예의를 지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토론'이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만일 서로의 입장차이가 도저히 좁혀지지 않을 것 같으면 '그냥 서로의 생각이 이렇게 다른 것으로 하자.'로 끝내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넘어가면 어느 쪽이든 짜증만 남습니다.
저는 이번 상황에 대해 각자 어떤 생각과 의견을 내놓는다고 해도 그것이 말도 안되는 근거를 가진 억지이거나 혹은 그저 감정을 앞세운 날선 공격이 아니라고 한다면 모두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설득하고 싶다면 예의를 지켜 주장을 펼쳐야지 화를내고 무시를 하면 어느 누가 설득을 당할까요? 화를 내는 사람이 무서워 입을 다물 뿐입니다. 아니면 같이 화를 내고 싸우던가요.
오유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당연히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이런 논쟁거리가 되는 일은 또 벌어질 겁니다. 전 그때 또 다시 이번처럼 그저 의미없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적어도 자신과 생각이 다른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반론을 말하는 자세에 예의만 갖출 수 있다면 이번처럼 난장판으로 끝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설사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더라도 말이죠.
PS. 분명 "네가 하는 말은 이상론이다. 그런 식으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항상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기만 할 뿐이다. 안 변한다."라고 말씁하시는 분도 있겠죠. 물론 압니다. 제 미약한 의견 하나로 뭐가 바뀔까요. 뭐 내일이 되면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전 앞으로도 오유를 눈팅하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진정하시고 서로 예의를 지키자고 말할 겁니다. 그럼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