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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제들 강동원을 보고 떠오른 만화캐릭터
게시물ID : movie_50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약밀매상
추천 : 2
조회수 : 17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08 17: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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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고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실제로도 엄청 멋찜)
한국 영화 뿐만아니라 만화나 소설 같은 창작물들에서도 퇴마나 엑소시즘을 다룬 이야기들이 상당히 드물기에 
꽤나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장르가 워낙 바닥이 좁다보니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을 보자마자 어린시절 
제 가슴을 뛰게 했던 한 만화가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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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일 윤인완 콤비의 걸작 단편 아일랜드라는 만화입니다.
이제는 절판되서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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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동원을 보면서 아일랜드의 어린 사제 '요한'이 떠올랐습니다.
둘다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에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엑소시즘을 행하는 카톨릭 사제. 그리고 둘다 동안에 꽃훈남ㅠ 이라는 설정은 
꽤나 흡사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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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국에 입양되어 자란 요한의 성장환경이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트라우마 
같은 부분들은 조금씩 달라서 직접적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긴 좀 어려울 것 같네요.
또 요한은 독고다이인데 비해 최부제(강동원)은 김신부(김윤석)라는 믿음직한 동료와 
힘을 합쳐 싸운다는 점도 약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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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제(강동원)의 동료 김신부(김윤석) 캐릭터는 예전에 퇴마록에 나왔던 박신부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한국에 퇴마 관련 시장이 좁긴 좁나 봅니다. 중년에 엑소시즘을 행하는 기독교 사제라는설정만으로 
서로를 떠올리게 하니 말이죠. 퇴마록의 박신부는 참 비극적인 과거를 가진 캐릭터입니다. 
퇴마록에서는 박신부의 과거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들을 토막토막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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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에서도 늙은 정신부와 김신부의 관계라던가 최부제가 오기전 
김신부의 엑소시즘을 도왔던 박수사가 왜 김신부를 진절머리 치며 피하게 되어버렸는지 
그리고 장미십자회와 김신부가 어떻게 엮이게 되었는지 등등 그들 사이에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서브 플롯 삼아 이야기를 살짝 키웠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사소한 암시만 몇개씩 던져줘도 추측해보는 재미가 쏠쏠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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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형상이 빙의된 여고생 역을 맡았던 박소담 배우가 연기가 좋았다는 의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배역으로 연기를 평가하기에는 좀 섣부른 감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의 중요한 요소들이 움직임, 표정 그리고 대사의 톤 같은 것들인데 
영화 내내 몸은 침대에 묶여 있고 표정은 대부분 CG를 통해 과장되어 있고 
목소리 또한 거의 기괴한 기계음으로 더빙 되어 있어서 진짜 이 배우의 역량으로 오롯이 만들어낸 
공포감인지 의문이 남더라구요. 다만 어린나이에 이런 과격한 역할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쨋든 많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 하나 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되는 배우가 아닐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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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특수성을 소거한 채, 인류적 보편성에 기대다. 왜?" - 씨네21 황진미 기자 평


솔직한 감상후기를 말하자면 아쉬운 점이 더 컸던 영화였습니다.
저도 가장 아쉬운 부분이 한국적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검은 사제들에서는 생경한 카톨릭 엑소시즘을 털도 뽑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엑소시즘 2라운드에서는 무슨 레어 아이템 시연회 하는거 같더라구요ㅠ 

퇴마록이나 아일랜드가 선풍적 인기를 구가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엑소시즘을 한국 문화에 맞게 변형해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중간에 무당들이 나와서 굿을 하는 장면 등을 끼워넣긴 했지만 
구색만 맞추려는 시도처럼 느껴지더군요. 최부제의 과거를 물고 있는 개, 
악령들린 돼지, 86년 호랑이띠 등 12간지 관련 설정이나 무당과 굿, 부적 같은 
한국적 소재들을 좀더 엑소시즘과 융합했으면 더 풍성한 볼거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검은 사제들은 이런 장르물이 뿌리내리지 못한 척박한 한국 풍토에 첫 삽을 떴다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장미십자회 이야기, 정신부, 박수사 그리고 무당과의 인연 등등 
아직 풀어내지 못한 떡밥들이 많은데 후속편이 나와서 이번에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좀 더 키워갔으면 좋겠네요.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검은 사제들이 흥행에 성공해서 
한국식 공포물, 퇴마물이 쏟아질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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