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하우스(낙검자수용소)문제 심각하더군요 그알에서 나온 내용에 (이런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이 가서 몇개 다큐를 찾아봤는데 이게 단순한 매춘, 성산업이 아닌 일종의 국가적 시책이였더군요.
종전이후 미군주둔이 결정되고 나서, 전국 곳곳에 미군부대들이 생겼는데 휴가를 맞이하여 부대에서 외출한 미군들이 '즐길거리'가 부족해서 오키나와쪽으로 많이 나갔고 이렇게 유출되는 '외화'를 우리가 벌어들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설립된 것이 기지촌이더군요.
심지어 이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원재료가 들지 않는 외화벌이' 라는 표현까지도 썼었고요 이러한 섹스타운을 만들기 위하여 국가에서는 면세, 매춘단속면제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심지어는 기지촌의 업주들에게 괌 등 기존에 기지촌이 세워진 해외 순방까지 시켜주기도 하였다 합니다. 전국의 매춘여성들 중 매력적인 여성을 선별하여 기지촌에 취업시키기도 하였고요. 이러한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기지촌 사업은 호황기를 맞게되었다 합니다.
이런 와중에 기지촌들에서 하나 둘씩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위생'과 '흑백갈등' 이었고 이에 대한 미군부 고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합니다. 미군의 고위자들은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 으름장을 놓았고, 실제로 7사단은 철수하기에 이르렀죠.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에 미군 철수는 박통정부에게 있어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아닐수 없었죠 이에 정부는 당시 연간 예산의 약 0.2%에 해당하는 11억원을 투여하여 <기지촌 정화운동>을 펼쳤다합니다.
바로 이 결과물중 하나가 이른바 몽키하우스로 불리우는 낙검자수용소(성병진료소) 였던 것이죠. 미군과 한국정부에서 주도적으로 기지촌의 호스티스들의 보건상태를 파악하고 보건증이 없거나 병에 걸린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몽키하우스에 감금했다고 합니다. 이과정이 얼마나 잔혹했던지 호스티스 여성들은 이를 '토벌'이라 불렀다 합니다.
심지어는 미군들이 마음에 안드는 여성을 콕 찝는 이른바 '컨택'을 하여 병에 걸리지 않은 여성도 부지기수로 몽키하우스에 수용되었다 합니다. 수용된 여성들은 페니실린의 오용, 남용 등의 잘못된 처방을 통해 처참히 죽거나,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가깝게는 1990년대까지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즉 국가, 아니 위정자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국민, 그것도 비교적 약자인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고 유린한 사건인 것이죠.
삼사십여년전의 상상도 못할 일을 저지른 그 정부가, 그리고 그때의 기득권층들이 2015년 현재에도 여전히 위세당당하게 군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니 씁쓸한 맘을 거둘길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