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오늘 우리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 200톤을 싣고 평양 순안 공항으로 향합니다.
지난 9월 북측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 성격이죠. 그런데 벌써 귤만
보냈겠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쌀 100만톤을 북한에 퍼줘서 쌀값이 폭등
했다는 가짜뉴스처럼 귤 관련 가짜뉴스도 시중에 돌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따져볼까요?
한해 남쪽에서 생산되는 귤이 60만톤 내외라니까 귤 200톤이면 전체 0.03% 수준
좀 규모가 큰 과수원 한 곳에서 다 조달될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정도의 양으로는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북한과 귤을 엮는 어떤 뉴스도
가짜뉴스라고 보면 됩니다.
사실 쌀 100만톤 퍼주기부터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돼죠.
100만톤이면 80kg 한가마니가 1,250만개 분량입니다. 25톤 트럭으론 4만대 분량이
됩니다. 하루에 25톤 트럭 100대씩 매일 동원해도 400일이 걸리는 양이고 하루
두 번 왕복한다 해도 200일이 걸립니다.
200일이면 꼬박 7개월이죠. 25톤 트럭 100대씩 매일 두 번씩 7개월 내내
왕복하는데 이게 몰래 됩니까? 일단 몰래부터 가능해야 퍼주고 말고를 하죠
이쯤 되면 그런 가짜뉴스를 믿는 건 지능의 문제다
김어준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