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스뵈이다 36회>에서 <정치하는엄마들>과의 인터뷰 말이에서 총수가 던진 의미심장한 말이다. 총수의 저 표현엔 뭔가 씁쓸함이 묻어있다. 그걸 뛰어넘는 총수의 대인배적 풍모에 묻혔을뿐.
2. 다른 편도 그렇지만 이번 편도 매우 유익했다. 더불어 슬픔까지도. 특히 카슈끄지를 둘러싼 세계정세의 변동을 통해 돈에 의해 말소되는 한낱 먼지같은 한 인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 분단체제의 냉혹함에 희생된 김련희씨의 삶의 뒷이야기. 이 이야기들은 총수의 표현에 배어든 슬픔을 배가했다. 슬픈이야기들 3부작.
3. 총수는 자신에 대한 비호감을 직,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정치하는엄마들>에게 저런 표현을 했다. 그건자신에 대한 불호를 떠나 사회를 보다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데에 김어준 자신과 자신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4. 우리는 여기서 김어준이라는 한 인간이 가진 그릇에 대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위대함을 엿본다. "자신을 도구상자처럼 쓰고 버려라. 상관없다. 하지만 잘 쓰라." 이미 그는 이 시대와 사회의 거장이자 어른이 되었다.
5. 자신도 사람인데 도구나 수단으로만 취급되는 것에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기꺼이그렇게 한다. 자신이 그렇게 함으로써 이 사회가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가 욕망하는 것은 자신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확대해가는 것이다.
6. 그는 사람 귀한 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7. 역으로 우리는 김어준이 이 시대와 사회에 진정 귀한 사람인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100%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는 자신과 함께 했던 사람들,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쉽사리 버리지 않았다. 우리가진정 그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플랫폼으로서의 , 도구상자로서의 <그>와 인간으로서 <그> 모두를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