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2주년을 앞둔 27일 한낮의 덕수궁 대한문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도로를 점거한 대한애국당의 집회 차량 옆으로 중장년층이 꽉 들어찼고, 중장년층으로 가득 찬 인도는 앞으로 나아가기 버거울 정도였다. 스피커를 통해 "문재인 탄핵", "박근혜 석방"이란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 인도를 아이를 동반 가족 단위 시민들과 젊은 층이 꾸역꾸역 통과해내고 있었다. 한편으론 장년층 여성들이 <변희재의 옥중투쟁>이란 책을 높이 쳐 든 채 "진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목 놓아 외쳤다. 그렇게 촛불 2주년에 만난 태극기 부대는 여전히 기세등등했다. 아니, 오히려 2년 전에 버금갈 만큼 동원력이나 규모 면에 있어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이날 서울역에서 87차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이동한 대한애국당과 태극기부대의 위세는 놀라움을 던져 주기에 충분했다.
자칭 보수라 불리는 민주주의 파괴자들은 참 편하게 시위하고 있죠...물대포도 안맞고 곤봉으로도 안맞고 있으니...
우리가 쟁취한 민주주의는 저들이 다 누리고 있는듯 보입니다...저들 패당이 정권 잡는날 우린 또 짓밟힌 민주주의 아래서 피를 흘리며 싸우게 되겠죠...
참 아이러니합니다...우리가 쟁취한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파괴자들이 누리고 저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면 또 그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피를 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