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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팬으로써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soccer_151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평범남甲
추천 : 3
조회수 : 11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04 23: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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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글 밑에 요약 있습니다!)



[박문성] 무리뉴 공격하는 반복된 레퍼토리의 진실


무리뉴감독.jpg

위기의 무리뉴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첼시와 무리뉴 감독을 둘러싼 가시 돋친 말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 그러기도 어렵습니다. 지난 시즌 최정상에 섰던 팀이 불과 몇 개 월 만에 급격하게 추락해 버렸으니까요.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11라운드 현재 15위로 내려 앉아 있습니다. 11경기에서 당한 6패는 첼시가 지난 시즌 한 해 38경기에서 허용한 3패의 갑절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첼시가 얼마만큼 힘든 시즌 출발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첼시와 무리뉴 감독이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괜하지 않습니다.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팀 내 갈등을 둘러싼 요란한 말들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항명, 의도적인 태업, 무리뉴 감독의 해임설 등 첼시와 무리뉴 감독을 흔드는 지적과 비판들이 영국 현지 미디어들을 통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일부 매체는 다가오는 밤 유럽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키예프전과 주말 스토크 시티전에서 첼시가 패할 경우 무리뉴 감독의 해임은 사실상 굳어질 것이라고 확정하기도 했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위기인거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리뉴 감독과 첼시 선수단 사이의 갈등설 중 가장 충격적인 보도는 익명을 요구한 첼시 한 선수의 전언이었습니다. “무리뉴 감독을 위해 이기느니 차라리 지는 게 낫다.” 사실 관계 여부는 파악할 길이 없지만 보도 내용대로라면 정말이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수들이 일부러 경기에 집중하지 않아 팀과 감독을 위기로 내몬 일종의 태업으로 이는 후폭풍까지도 일게 할 수 있는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첼시 내부의 충격적 전언

파브레가스와 테리의 강한 반론

“팀 흔드는 외부 세력 있다”


파브레가스.jpg

미디어에 정면으로 반론 제기한 파브레가스


태업 여부를 떠나 아자르와 파브레가스 등 몇몇 선수들이 무리뉴 감독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이름이 거론된 선수들은 침묵하거나 혹은 강한 반론 제기로 미디어 보도에 정면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파브레가스는 “팀을 흔들려고 하는 외부의 세력이 있다.”며 어떠한 추측 보도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첼시의 중앙 수비수 존 테리는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로비 새비지를 향해 “리오 퍼디난드나 제이미 캐러거, 게리 네빌처럼 내가 존경할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면 들을 가치도 없다.”며 정면으로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제기되는 문제들의 사실 여부를 떠나 첼시와 무리뉴 감독이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격한 충돌과 추측이 계속해서 뒤엉켜 대립하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민과 의문이 가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의 이 상황이 과거 익숙하게 봐 왔던 장면과 너무나 닮아 있단 것입니다. 잘 나가던 팀이 하루아침에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미디어들은 언제나 빠짐없이 선수단과 감독의 내부 갈등설, 선수들을 포옹하지 못하는 독선적인 낡은 리더십, 현대 축구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감독의 대응 실패 등을 반복해 지적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극찬하던 잘 나가던 팀과 리더십이 한 순간 마지막까지 내몰리는 극과 극의 반전, 어디선가 익숙하게 지켜봐 왔던 장면입니다. 매번 반복된, 마치 컨트롤 C, 컨트롤 V를 보는 것 같습니다. 첼시와 무리뉴 감독의 비판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무리뉴 감독에 대한 평가가 극에서 극으로 바뀐 것입니다.


미디어들은 이와 다르지 않은 내용과 방식으로 불과 수 개 월 전만 하더라도 그 팀과 감독의 강점이었던 것을 한 순간 최악의 원인으로 지목해 공격하는 걸 반복했습니다. 미디어들의 일종의 틀 짓기, 프레임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일정한 틀 안에 가두어 반복하는 것입니다. 첼시 예로 보자면 지난여름 우승했을 때 첫 번째 원동력이었던 무리뉴 감독의 선수단을 하나로 묶은 강력한 리더십, 결과와 승부를 분명히 하는 뛰어난 승부사적 기질과 전술 운용 등이 한 순간 폐기 처분돼야 하는 낡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입니다. 놀랍기까지 한 극단의 평가 전환입니다. 같은 한 사람이 이토록 짧은 시간 동안 이처럼 달라질 수 있는지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러한 급작스런 내부 갈등설과 감독 전술 운용의 널뛰기 평가는 과거 잘 나가던 팀들이 흔들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레퍼토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수와 감독의 내부 갈등설이 제기되지 않았던 걸 기억하는 게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레퍼토리가 반복되었던 것일까요?


반복된 레퍼토리

갈등과 대립의 상품화

찬사와 비판의 극단의 과잉


무리뉴.jpg

영국 미디어와 무리뉴의 갈등


물론 첼시와 무리뉴 감독에게 문제가 없다거나 선수단과 감독 사이의 갈등 여부의 진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선수단 내 갈등 그 자체가 중요한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 십 명이 한 팀을 이루는 축구에선 어딜 가나 갈등과 충돌은 존재합니다. 이건 비단 축구팀이 아닌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다르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과 집단이 모인 곳에는 뚫고 나오는 ‘송곳’은 있기 마련입니다. 첼시와 같이 규모가 크고 개성 강한 유명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면, 여기에 더해 주위에 힘깨나 쓰는 보드진이 둘러싸고 있는 팀이라면 그 갈등과 충돌은 더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빅 클럽들의 공통된 현실이자 고민이기도 합니다. 갈등과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 중요한 건 관리하는 것입니다. 존재하는 충돌과 갈등을 애써 부정하는 것보다 존재하는 그것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게 현실적이고 현명한 것은 그래서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불가피한 충돌과 갈등을 일부 미디어들은 때에 따라서 입맛에 맞게 활용합니다. 어떤 조직도, 어떤 팀도 흔들어 살펴 갈등과 대립 없는 곳은 없습니다. 문제는 상황에 따라 갈등과 대립의 평가와 분석이 180도 바뀐다는 데 있습니다. 같은 걸 다르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갈등과 대립이 미디어들의 이해에 맞게 포장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선 갈등과 대립의 상품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들의 갈등과 충돌의 레퍼토리가 반복된 것도 이러한 상품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등만큼 문제를 확실히 하는 것도, 관심을 분명히 하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미디어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없는 갈등과 대립을 미디어가 만들어 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존재하는 문제를 미디어들의 이해에 따라 축소하거나 증폭하는 걸 말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팀과 감독을 놓고도 우승 등 결과가 좋으면 개성 강한 집단의 다양한 의견과 이해를 잘 묶어낸 리더십이라고 감독을 띄우지만, 결과가 나쁘면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증폭시킨 무능한 리더로 한 순간에 전락시키고 맙니다. 불과 6개월 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첼시와 무리뉴 감독은 그렇게 반 년 만에 완전히 다른 팀과 지도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건 무리뉴 감독의 평가(무리뉴가 잘 했느냐, 못했느냐의 문제)와는 완전히 별도의 문제입니다. 무리뉴 감독 자체가 아닌 그를 바라보는 관점과 입장의 문제인 것입니다. 평가의 대상이 아닌, 평가하는 입장의 문제인 것입니다. 결국 미디어의 문제입니다. 


무리뉴의 위기

미디어의 위기


무리뉴선수달.jpg

무리뉴는 어떻게 될까? 훈련 중인 첼시 선수단


미디어의 찬사와 비판 모두의 과잉입니다. 과잉을 통한 일종의 상품화 전략입니다. 첼시의 급격한 경기력 저하와 무리뉴 감독의 거친 독설이 빌미를 내주긴 했지만,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극과 극의 평가가 갈릴 수 있었던 건 미디어들이 자기들의 이해를 담을 수 있는 갈등과 대립의 상품화 전략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 미디어들의 상당수가 이번 시즌 우승 유력 팀으로 첼시를 꼽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무리뉴 감독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이유 식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줄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모습입니다. 첼시와 무리뉴 감독이 몰린 필연적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바쁩니다. 그 분석틀은 과거에도 언제나 그랬듯 같은 방식과 내용(급격한 추락을 설명하기 위한)의 선수단 내부의 알려지지 않았던 갈등설과 태업입니다. 드러나지 않았던 무엇인가를 꺼내 놓아야지만 수 개 월 만에 모든 게 뒤바뀐 현재가 설명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첼시와 무리뉴 감독은 위기입니다. 문제가 이토록 증폭된 책임에 대해선 어떤 이유로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 진위와 원인과는 상관없이 대립과 갈등이 표면화돼 팀이 흔들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선수단의 전권을 쥐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전적으로 책임 져야 하는 일입니다. 몇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자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무리뉴 감독입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이번 일을 계기로 갈등과 대립을 상품화하는 미디어 전략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매번 반복되는 똑같은 레퍼토리에 독자들이 먼저 태업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요약

1. 첼시의 부진 원인에 관한 미디어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


2. 그런데 이러한 프레임의 기사는 수도 없이 많이 나옴.

 수 개월 전 강팀이 순식간에 몰락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내용의 기사는 매번 나왔었다.


3. 무리뉴와 첼시에 갈등이나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다. 모든 팀은 집단이기에 갈등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똑같은 팀, 똑같은 선수단의 똑같은 문제를 두고 미디어는 과장 혹은 축소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쓴다.

 무리뉴의 능력의 문제 이전에 평가 하는 입장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4. 이 문제는 미디어의 상품화에 의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불과 수 개월전 모든 언론은 첼시를 우승 후보로 꼽았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이렇게 될 줄 다 알고 있었단 듯이

 필연적 이유를 설명하기에 바쁨.

 또한 첼시 뿐 아니라 다른 팀들의 급격한 부진을 설명할때 에도 언제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단의 갈등과 불화가

 있었다. 드러나지 않은 무언가를 꺼내야만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 이다.


5. 물론 첼시와 무리뉴 감독의 현재 성적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갈등과 대립을 상품화 하는 미디어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 해 볼 때가 아닐까?


+) 개인적으로 가독성이 좋은 글은 아닙니다만.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특히나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아무 말도 없던, 아니 짧게 잡아서 한달 전만 해도 아무 소리도 없던 클럽에서

 이렇게 급격하게 불화설이 나온다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갈등이 없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경기력 이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미디어들의 정보를 "사재기" 해 놓았다가 때가 되면 한꺼번에 풀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행동이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혹시 또 모릅니다. 첼시 이외에도 성적이 떨어지면 똑같은 프레임의 똑같은 기사들이 나올지 말이죠.

 만약 계속 같은 내용의, 이름만 바꾼 복사 - 붙여넣기 형식의 기사들이 나온다면

 미디어의 정보가 사실이라고 해도 믿기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208&article_id=00000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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