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광기가 흐르던 시게에 글을 올렸다가 호되게 공격당하고 난 뒤에 저도 저에게 욕설, 혐짤, 멸칭, 조롱 등을 해 댔던 사람들을 메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수백명 했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메모란 기능을 몰랐어요. 그러다가 "넌 메모야"란 댓글이 무슨 소린지 몰라 검색을 한 후에 메모 기능이란 걸 알게되었습니다.
최근에 시게가 정상화되고 난 뒤에 메모 태그가 붙어 있는 유저의 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아주 가끔씩 메모 테그되어 있는 유저를 봅니다.
그런데 무척 흥미로웠던 건 글이나 댓글을 보니 이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태세전환이 되어 있었다는 점이죠. 혹시나 해서 이전 글과 댓글을 찾아보니 이미 삭제되어 있었구요.
그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 글에 혐짤과 욕설을 섞어서 댓글을 달았던 몇몇 유저가 지금은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닉네임도 변해 있었구요.
시게도 정상화 되었으니 메모 해 놓은 것을 지우려고 했는데, 갑자기 궁금해 졌습니다. 저 분들의 태세전환은 진심일까 아니면 잠시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저도 살면서 많은 변화를 겪고 겪으며 조금씩 성장한다고 믿고 있지만, 갑자기 180도 달라진 분들을 보니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부디 진정한 마음의 변화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메모 해 놓은 것과 욕설 캡쳐 해 놓은 것은 지우지 않고 계속 보관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