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수 많은 정보 속에 파묻혀
진실과 허구에 대한 판단의 겨를도 없이, 쉴새 없이 듣고 뱉어내며살아가고 있습니다.
입고 먹고 살기에도 빠듯하여 나 자신을 벗어난 상념이 사치로 느껴짐에도
자신을 숨긴 채, 말과 글이 모인 인터넷 사회에
세상에 대한 외침이 넘쳐나고 있는 것은
습관처럼 키보드와 마우스를 놀리는 우리 모두가
현실에 충실한 듯 보이나 현실과 세상을 외면하고 있음의 반증인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답답하여 정치가원망스럽습니까?
새 생명들을 위한 육아/보육 정책에서 생을 마감하기 위한 사회 보장시스템까지
하루를 시작하는 대중 교통 시스템에서 매일 매일의 안녕을 위한 주거 정책까지
정치는 우리 내 삶 자체이며, 현재 진행형이자, 모두의 인생입니다.
하여 정치가 우리의 삶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하여 비판하고 원망하는 것은 당연지사나
삶이 선택의 연속인 것과 같이, 삶과 같은 정치도 우리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정치를 원망하는 당신은 선택에 최선을다했습니까?
선택지에 인주를 묻히는 방법만이 선택의 전부는 아닙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5년동안 매일 매일의 삶을 살아가며
우리가 느껴온 문제의식과 내뱉은 비판만큼의 판단과 책임이 필요한 것이
바로 선거이며 선택입니다.
선택이 원망스럽다 하여타인을 원망하십니까?
선택이 수많은 고민과 판단에 의해 내려져야 함에도
선택의 결과가 누군가에게 좌절로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그렇게 중요시 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다수의 선택’이 정치가나아가야 할 ‘정도(正道)’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나 홀로, 혹은 나와 생각이 같은 우리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아닙니다.
당신과 다른 정치적 선택을 비판하기이전에 이해할 수 있습니까?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수를 위해야 하는 것이 정치이며 민주주의이기에
정치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답(正答)’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선택이 다수의 선택이지 못하다 하여 현실의 정치가 오답인 것이 아니며,
서로를 이해하고, 어떠한 선택이 다수를 위함인지에 대한 고찰과,
다음 선택을 위한 발전적 비판만이 ‘정답’이 아닌 ‘최선의 선택’을위한 ‘정도’입니다.
시국에 선언이 필요한이유 정답이 아니어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현재 ‘정치’를향한 비판의 방향성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다음 선택을 위한 발전적 비판이 아닌
사회 지식인들의 우려로부터 항거의 목소리로 치닫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수의 선택을 뒤집기 위해서?
소수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북쪽 철창을 넘어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서?
아닙니다. 현실의 정치가 정답이 아님은 더더욱 이유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정치가 선택의 권리를 침해한다는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자유가 없는 사회는모두의 비극
-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 - 대한민국은민주공화국이다.
-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 - 대한민국의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헌법에서 명시하듯,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국가에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기본이 되는 것이 국민의 선택권이며, 선택 즉 선거가 민주주의의핵심인 이유입니다.
국민의 누군가는 진보를 외치고, 누군가는 보수를 외치고, 누군가는 외면하여도
만족과 비판, 칭송과 비난, 행복과좌절 속에서도 국가가 유지됨의 기본이 바로
선택의 자유입니다.
허나 국민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분리되어 있는 삼권의 핵심인 경찰 – 국정원 – 여당이
연합하여 국민의 선택권을 훼손하고자하는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작금의 시국에 선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미래는 없다?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허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신채호 선생이 말한 미래이며,
우리가 맞이한 현실이 신채호 선생이 우려한 ‘있는 것보다 못한 미래’라 할지라도
우리의 현실은 또다시 역사가 되며, 미래는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외면이 내일이면 우리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외면이 초래하는 미래를 우리 모두는 함께 책임져야 하며
오늘을 외면한 민족이 역사를 탓할자격조차 박탈 당할 수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입니다.
물론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은 아직까지 ‘의혹’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또한 문제를 제기하는 모든 국민이 정치적 ‘정답’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허나 광장을 채운 수많은 인파의 대다수가
과거 ‘선택의 자유’를위해 목숨을 걸었던, 우리 사회 기성 세대임을
그들의 잊을 수 없는 ‘역사’가젊은 세대들의 겪어 보지 못한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인터넷 상에서 쉴새 없이 듣고 뱉어내며살아가고 있는 당신은
혹시 지금 현실을 외면하고 계신 것은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