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을 보고있었어
둘로 나뉘어 하나만 덜렁 남은
내 맘이 그 따뜻했던 햇살에게마저
쉽게 상처입고
둘로 나뉘어 하나만 덜렁 남은
내맘이 산들거리던 봄바람에도
아파했었어
뜨거운 햇살을 피해 나는 숨었어
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닷속으로
날카로운 바람을 피해 나는 숨었어
내 모습 꽁꽁 숨길 저 바위틈으로
그렇게 햇살이 그만 비추기를
바람이 날 잊어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렸어
바닷속에 숨어 아물지 않고
퉁퉁 불어버리는 내 상처를 보며
그렇게 난 바위틈에서 잊혀져갔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뜨거운 여름볕에 나는 눈을 떴어
발아래에 커다란 고래가 있었어
어리둥절해 하는 내게 고래가 말했어
따스한 햇살은 상처를 아물게 해줄거야
그러자 반쪽 짜리 내 맘이 불룩 튀어나왔어
시원한 바닷바람이 아픔을 잊게 해줄거야
또 반쪽 짜리 내 맘이 불룩 커졌어
그리고 내가 널 지켜줄거야
그러자 반쪽 짜리 내 맘이 전보다 훨씬 더 커졌어
이제 내 맘은 더이상 반쪽이 아니였어
....대신, 고래가 말했어
나에게 줘 그걸.
반으로 뚝 잘라 내 반쪽자리 맘을 고래에게 나눠주려했어
"아니 반쪽말고 전부"
"전부...?" 어리둥절하며 내가 말했어
"응 전부". 고래가 말했어
더이상 너는 반쪽이 아니야
나는 네 전부야 너도 마찮가지고.
잔잔한 바다위 수면위에서 우리,
아니 '전부'는 같은 하늘을 보고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