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도 뜬금없이 남경필이 시게에 호출되는 걸 의아하게 여겨왔는데, 가만보니 이게 이재명 옹호논리의 핵심고리더라구요.
그 논리는 약간의 변종이 있기는 하지만 대게 다음의 3단논법으로 전개됩니다.
1)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달님 지지한다는 건 있을 수 없고, 2)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민주당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건 있을수 없으니, 3) 민주당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달님을 지지하지 않는것이라는 건데요
그럼 하나하나 따져보면
1) 민주당 지지율 40%대 달님 지지율 60%대, 이것은 민주당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도 분명히 그리고 꽤 많이 달님을 지지한다는 것이니, 명제 1은 엄연히 존재하는 fact를 부정하는 겁니다. 따라서 이들의 논리는 출발점부터 잘못되었고 그래서 저는 이를 허접3단논법으로 정의하였습니다.
2) 민주당을 지지하면 민주당에서 어떤 인물을 내어놔도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건 조선노동당에서나 가능하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principle을 부정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판단과 양심에 따라 행하는 무기명 투표가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작동원리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죠.
이 시점에서 분명히 저의 생각을 언급하고 넘어가야 뒤의 글에 대한 오해가 없을듯 싶은데, 이재명과 남경필 중 누가 더 나쁜가에 대한 판단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투표라는 행위는 각 개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참고로 저는 경기도민이 아니고 그때의 논쟁은 눈팅만 했던 사람입니다.
3) 이제 왜 자꾸 남경필이 등장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남경필이는 이러한 허접3단논법의 한가운데 박혀있는 보석이기 때문입니다. 1)과 2)를 통해서 도출해낸 허접3단논법의 결론이 바로 민주당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달님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인데, 이를 통해서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으면 달님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는 궤변을 완성합니다.
3-1) 이는 이재명을 달님 뒤에 숨겨 꿀빨도록 하는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3-2) 개인의 양심에 따라 당론과 다른 투표를 한 사람들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게 해줍니다. 3-3)그런데 양심에 따라 차마 이재명을 못찍고 남경필을 찍으셨던 분들, 이 분들이 주로 반 이재명의 선봉에 계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이재명 무리들의 주적인거죠. 3-4) 그러니 이재명이 달님 뒤에 숨어서 꿀빠는 동안 이분들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이미 다 지난 투표를 지금이라도 지속적으로 복기하면서 남경필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야 하겠지요. 남경필 찍는자가 적폐다라는 구도로 단순화시켜두었으니 어쩌다 한번씩만 등장시켜도 이재명 반대자들의 신뢰도를 쉽게 떨어트릴 수 있다고 여기는겁니다. 메세지 보다는 메신져를 두고두고 공격하는데 이보다 더 쉬운 방법이 없는거죠. 3-5) 그런데 이게 더 황당한건 민주당 후보 꺽고 당선된 이해찬에게는 당론투표를 안한 것에 대한 비난이 선택적으로 비껴가고 있다는 것이죠. 3-6) 그래서 저는 이들의 결론3)을 1)과 2)의 헛된 기초위에 세운 선택적 정의구현으로 보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남경필을 예로 내세워 자신들의 허접3딘논법의 근거로 삼고 이재명 싫어하는 분을 공격할 근거로 삼으니 그들이 왜 부관참시를 멈추겠습니까? 최근에는 노짱에 대해서도 그러고 있는데...
이런 헛된 허접3단논법이 지금까지의 이재명 옹호를 위한 핵심논리였는데, 최근들어 먼 바람이 불었는지 지독한 무리수만 잔뜩 두네요. 진짜 이재명에게 뭔 사단이 난 것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