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러 온 지 약 10개월째 입니다. 저는 프랑스어나 독일어 스페인어 등등의 유럽언어들은
배우는 과정이 영어와 비슷하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저랑 같은 프랑스어를 하시는 분이 아닐지라도
여기에 영어권 국가에 계시는 분이 많이 계시므로 그런 분들 또한 저에게 좋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생비자로 오기전에 워킹홀리데이로 일하면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공부시간이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내년에 학생비자로 오면 공부시간이 좀 늘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학생비자로 어학원을 등록할 때는 꼭 고급반에 들어가고 싶어서
공부를 매일 매일 꾸준히 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 독해는 어느정도껏 합니다. 단어수준도 기초는 완전히 넘어갔고요. 말하는 것도 문법에 완전히 맞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씩 더듬더듬 합니다. 짧은 문장은 더듬거리지 않고 말 할 수 있고요. "물병을 테이블위에 두세요." 같은 것은 빠르게 말 할 수 있고요.
"오늘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탈리아 축구 응원단이 있었다. 이탈리아 응원단이 스페인 깃발을 들고있는 어떤 남자를 스쳐지나가면서 야유를 해댔다."
이런 문장은 더듬더듬 문장구성과 단어를 생각하면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상대가 말하는 것이 전혀 이해가 안될 때가 많아요.
가령 "여기 이 식품, 프랑스어도 영어도 전혀 적혀있지 않은데, 이거 어떻게 요리해서 먹으라는거죠?" 라는 문장은 글로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지만
원어민이 빠르게 말하면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듣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지하철을 타면서 음악 대신에 녹음된
프랑스어 뉴스를 듣고요. 걸어다니면서도 듣습니다.
제 생각엔 제가 매일 문장을 보면서 독해하고 독해한 것을 음독하면서도 그 문장에 제 몸에 체화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 예를 들겠습니다. "He maneuvered to get next to me, and about halfway through the show he leaned a little closer."
maneuver 라는 영어단어는 뜻이 무수히 많지만 교묘히 움직인다 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으로 머릿속에 넣어둡니다.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원어민이 그 단어를 쓰면서 말하면 maneuver 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면서도 이 사람이 무슨 단어를 사용하면서 말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면서 얼어버립니다.
혹자는 받아쓰기를 꾸준히 해보라고 하던데요. 다이얼로그로 된 문장을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하고 그 문장을 통째로 다 외우는 연습을 해야할까요?
저는 예전에 무식하게 책 문장을 하나 하나씩 전부 외워보려고 한 적이 있었지만 그 양이 너무 많고 한 문장 하나 하나가 줄줄 입에서 나올 때까지 너무
오래 걸려서 통문장 외우는 것은 질려버려 포기했었습니다만, 받아쓰기와 동시에 그 문장을 외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나요?
그래야만 귀에 들어오고 그 비슷한 단어와 문장을 원어민에게 들을 때 그 의미가 머릿속에서 리마인드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