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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을 속으로
게시물ID : plant_9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롬이옹
추천 : 12
조회수 : 72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1/02 17: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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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5_1.jpg
 
 
空秋 공추
 
하늘 맑아
빈 자리가 커 보이는 계절에
속실 다 풀리고 거죽 늘어난 빈 북이
굿거리 장단을 친다.
늘어지고 탁한 그 장단에 누가 흥을 맞출까?
이별 때문에 가을이 더 허전한가
가을 때문에 이별이 더 아쉬운가
가슴 풀어 헤치고 탈탈 털어
탁주 먹여 말리고 쪼이고 말리고 쪼이면
언젠가 청한 소리 날까?
 
 
20131005_4-1.jpg
 
 
도시의 가을은 사람의 옷차림에서 오고
시골의 가을은 사람의 먹거리에서 오고...
 
 
20141026_1.jpg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있다는 것은 바람이 없다는 말,

강가로 나가본다.
 
 
20141026_4.jpg
 
 
는개 자욱한
한치 앞만 보이는 새벽,
그들이 은밀한 대화를 하고 있다.

쉿~!
꽃씨들의 미래에 관한
 
 
20141026_7.jpg
 
 
요 며칠 사이 비가 내렸다.
이제 가을이 온 것일까?
벌써 겨울일까?
 
 
20141116_1.jpg
 
 
낙엽 한 잎 떨어져도 가을은 줄어들거늘
바람불어 낙엽날리니
진정 사람 시름겹게 한다.
 
떨어지는 잎이 발 아래 밟히는 것
잠시 바라보고
몸 상한다하여 술이 입에 들어감을 마다 하지마라.

 
두보의 곡강이수를 가을에 표절해 본다.
 
 
20101024-1_abstracted.jpg
 
 
우암산자락 느티나무에 매미울음이 사라진 날에 미련스럽게 매미 허울이 붙어있다.
허허로운 풍경으로 허해진 마음에 부질없는 생각만이 낙엽처럼 떨어지는데
매미 허울처럼 미련하게 나무에 의지하고 있는 내 삶이랑 닮았다.
 
내 삶은 허구일 수도 있다
 
 
20141116_4.jpg
 
 
저 붉은 가을......
 
 
 
20141116_6.jpg
 
 
가을이 빨간 이유를 김원중이 노래 부르던데...
아직도 나는 모르겠어.
 
 
20121105_3.jpg
 
 
핸드폰을 켠다.
"술이나 한잔 하까?"
 
 
출처 가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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